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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깡’으로 소환된 비(정지훈)의 대담한 대처법
2020. 05. 20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비(정지훈)의 3년 전 음원 '깡'이 다시금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 '깡' 공식 뮤직비디오
비(정지훈)의 3년 전 음원 '깡'이 다시금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 '깡' 공식 뮤직비디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월드스타’의 클라스는 달랐다. 스타이기 전에 한 사람이기에 자신의 과거 행보가 조롱거리와 웃음거리가 됐다는 사실이 언짢을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비(정지훈)는 여유로우면서도 솔직 유쾌하게, 정공법을 택해 자신의 진가를 되새기고 있다. 

3년 전 음원으로 비가 재소환 되고 있다. 2017년 발매된 음원 ‘깡’이 온라인상에서 급부상함에 따라서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옛날 음악을 소개하는 ‘온라인 탑골문화’가 성행하는가 하면, ‘탑골 가요’로 불리며 옛 음악들이 가치를 재평가 받으며 회자되고 있지만 이런 맥락과 비의 소환은 다소 달랐다.

2017년 당시 ‘시대착오적’이라는 혹평을 들었던 ‘깡’은 2020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패러디되는 ‘밈 현상’(인터넷 발달로 인해 짧은 시간동안 넓은 범위에 빠르게 퍼져 널리 유행을 타는 새로운 문화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대를 앞서간 의상과 비의 넘치는 자존감이 느껴지는 가사를 패러디하기 시작한 것. 그리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웃음거리로서 패러디되기 시작한 ‘깡’은 차트 역주행을 이뤄내며 ‘밈 현상’에 열기를 더하고 있는 추세다.

약 927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깡' 공식 뮤직비디오 / 유튜브 '깡' 공식 뮤직비디오 캡처
약 927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깡' 공식 뮤직비디오 / 유튜브 '깡' 공식 뮤직비디오 캡처

20일 기준 유튜브에 게재된 ‘깡’ 공식 뮤직비디오는 927만1,839 조회수를 기록해 폭발적인 네티즌들의 관심도를 반증하고 있다. 또한 ‘깡’은 한국 유튜브 뮤직 인기곡 차트에서 올해 3월 6일~ 3월 12일 94위를 기록한 데 반해, 5월 1일~ 5월 7일 26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에 한 번 ‘깡’ 뮤직비디오를 본다는 ‘1일 1깡’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비의 입장에서는 흑역사를 생성했던 노래의 소환이 반갑지 않을 법도 할테지만, 오히려 비는 ‘깡 열풍’에 대해 “1일 1깡이 뭐냐, 1일 3깡 정도는 해야한다”며 솔직 유쾌한 답변으로 네티즌들의 반응에 응답했다.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비는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 그 춤이 신기했던 것 같다. 옛날 댄스 가수라고 하면 무대를 부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카메라를 그렇게 보고 춤을 추는 게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너무 과하게 춤을 잘 춰도 촌스러운 것”이라고 ‘깡 열풍’의 이유를 밝혔다.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깡 열풍'에 대해 솔직 유쾌한 입담을 보인 비(정지훈) / 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깡 열풍'에 대해 솔직 유쾌한 입담을 보인 비(정지훈) / 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비는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담아 만들어낸 춤에 달린 네티즌들의 희화화된 반응에 불쾌한 내색 전혀 없이, 자신의 노래가 대중들에게 즐거운 놀이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비는 “아침 먹고 깡, 점심 먹고 깡, 저녁 먹고 깡으로, 하루 3깡 정도는 해야한다”며 “자신의 노래로 더 많이 즐기고 놀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는 “깡은 전남친보다 안 잊혀지네” “님아 그 깡을 건너지마오” 등 ‘깡’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들을 유재석과 함께 읽으며 웃고 즐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비는 자신의 히트곡 춤들을 선보이며 시간이 흘러도 녹슬지 않는 명실상부 ‘춤 신(神)’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롱으로 번진 ‘깡’ 열풍에 대인배 면모로 대처하며 비는 호감도 상승은 물론, 새로운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화제성을 일궈내고 있다. 비의 능력을 제대로 모르는 10대들에겐 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2030세대들에겐 “역시 춤은 비”라는 평가를 얻어내며 자신의 진가를 되새기는 분위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깡’ 열풍을 대처하는 그의 모습에서 ‘월드 스타’의 아우라가 느껴진다는 대중의 반응이 쇄도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