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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김준한, ‘충무로 기대주’서 ‘대세 배우’로
2020. 05. 22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김준한이 스크린뿐 아니라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았다. /뉴시스
김준한이 스크린뿐 아니라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았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굵직한 연기로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부드러운 매력으로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았다. ‘충무로 기대주’에서 ‘대세’로 떠오른 배우 김준한의 이야기다.

김준한은 서른한 살의 나이로 연기를 시작한 ‘늦깎이 배우’다. 그전에는 ‘응급실’로 유명한 밴드 이지(izi)의 드러머로 활동했다. 2014년 영화 ‘내비게이션’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7년 영화 ‘박열’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박열’에서 김준한은 박열(이제훈 분)을 심문하는 예심판사 다테마스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정적인 연기와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실제 일본인이 아니냐는 관람 후기가 쏟아졌을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며 단숨에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영화 ‘허스토리’(2018)를 통해 다시 한 번 일본어 연기를 했는데, 극 중 문정숙(김희애 분)과 함께 관부 재판에 뛰어드는 재일 교포 변호사 이상일로 분해 진정성 있고 한층 더 깊어진 내면 연기로 또 한 번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김준한. ‘박열’(왼쪽 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왼쪽 아래), ‘변산’(오른쪽) 스틸컷. /네이버 영화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김준한. ‘박열’(왼쪽 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왼쪽 아래), ‘변산’(오른쪽) 스틸컷. /네이버 영화

‘박열’ 이후 이준익 감독과 재회하게 된 ‘변산’(2018)에서는 학수(박정민 분)의 고등학교 시절 교생 선생님이자 그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시작점인 원준을 연기했다. 이 작품에서 김준한은 최고의 밉상 연기를 선보이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도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사기로 인해 생긴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주부 미란(신현빈 분)의 남편 역을 맡아 막대한 빚 앞에서 자제력을 잃어가는 짐승 같은 모습으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안겼다. 당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우성은 김준한의 연기를 보고, 자신의 첫 연출작에 그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브라운관에서도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2018)을 시작으로 ‘시간’(2018) ‘신의 퀴즈: 리부트’(2018~2019), ‘봄밤’(2019),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해롱이 유한양(이규형 분)의 동성 연인 송지원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곧이어 MBC ‘시간’으로 단숨에 드라마 첫 주연 자리까지 꿰찼다. 극 중 부드러운 카리스마 뒤에 야망을 감춘 ‘옴므파탈’ 변호사 신민석으로 분해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신의 퀴즈: 리부트’에서는 냉혈팀장 곽현민으로 분해 냉철한 카리스마와 이지적인 매력을 뽐냈고, ‘봄밤’에서는 정인(한지민 분)의 연인 권기석 역을 맡아 이별한 남자의 감정과 집착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김준한이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시청자의 마음을 저격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김준한이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시청자의 마음을 저격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1 종영까지 단 한 회만 남겨두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연일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김준한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극 중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차 안치홍으로 분한 그는 채송화(전미도 분)를 향한 직진 로맨스로 설렘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스크린뿐 아니라 안방극장에서도 빛을 발한 김준한이다. 어떤 옷을 입어도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 소화하고, 매 작품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그가 앞으로 더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