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금통위 진용이 새롭게 구성된 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금통위 신임 위원으로 조윤제, 서영경, 주상영 씨 등을 임명한 바 있다. 

금융권에선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0.50% 포인트 낮춘 바 있다. 금융권에선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수출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나빠지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4월 수출이 400억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0년(393억달러)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 급감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길이 막힌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소비심리도 크게 침체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을 나타냈다. 이는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외에 소비자물가지수 등 각종 경제주요 지표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로 실물 경기 충격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최근 증시 등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추이와 3차 추가경정예산 결정 등을 지켜보면서 인하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연간 2.1%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번에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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