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명의로 PM사 설립하고 7억원대 수수료 받아

OK저축은행 직원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시행사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정황이 포착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OK저축은행이 직원의 비위 행위 의혹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직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시행사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정황이 포착돼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달 내부 점검 과정에서 직원인 A씨가 아내 명의로 프로젝트 관리(PM, Project Management) 회사를 설립해 부동산PF 차주인 시행사로부터 약 7억1,000억원의 수수료를 용역행정대행 명목으로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A씨는 OK저축은행의 모 지점에서 부동산PF 대출업무를 수행해온 직원으로 알려졌다. 

부동산PF는 통상 부동산 개발과정에서 금융사들이 해당 프로젝트 사업성의 평가해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시행사 등에 대출해주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관리회사(PM)는 금융기관(대주단)과 시행사(차주)의 자금 중개 역할을 비롯해 각종 행정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PM과의 계약은 차주가 진행한다. 

A씨는 가족 명의로 PM를 설립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차주와 PM사와의 거래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차주가 대주단에 제공한 자금수지계획서는 이 같은 수수료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OK저축은행은 대주단의 동의를 받지 않고 대리은행이 개설한 차주 명의 계좌에서 자금이 인출된 점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OK저축은행은 직원과 차주 간의 유착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해당 수수료를 두고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 OK저축은행은 해당 직원을 상대로 수수료 반환 절차도 진행 중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4월 관련 정황을 포착해 금감원에 즉시 신고한 뒤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문제의 직원은 현재 대기 발령 상태이며,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후속 인사 조치를 취할 것”이이라고 말했다. A씨는 차주에게 수수료를 반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이 2014년 옛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시킨 곳이다. 출범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현재 저축은행 업계 2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이번에 직원의 불미스런 이슈가 불거져 대외 신인도에는 생채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OK저축은행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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