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그룹 계열 저축은행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상상인그룹 계열 저축은행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적 관리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상인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인 상상인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98억원) 대비 63.1% 줄어든 73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 1분기 47억원의 당기손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37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좋은 못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활동 제약이 있어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주식시장의 유례없는 지수하락이 지속되는 등 증시침체에 따른 대손충당금(영업비용)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검찰의 고강도 수사도 영업 위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고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개인사업자대출을 해주면서 한도인 8억원을 초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관련 혐의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리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11월 상상인저축은행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고강도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관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해당 사건을 조세범죄조사부에 배당했지만 해당 부서가 지난 1월 말 법무부의 직제개편으로 폐지됨에 따라 사건을 반부패수사1부에 재배당했다. 

올해 들어서 검찰 수사는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불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를 올해 1월과 5월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4월 상상인저축은행 본점과 지점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슈로 두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오랜 기간 조사를 받다보니 고객들도 거래 과정에서 부담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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