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값에 더 큰 차량 원하면 ‘미국차’, 조용한 승차감은 ‘일본차’
나만의 개성 뽐내고 싶으면 미니·볼보·푸조·시트로엥

/ 폭스바겐 코리아
지난해 말 한국 시장에 상륙한 신형 티구안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다시 꿰찼다. / 폭스바겐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수입차 업계는 세단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을 키우는 모습이다. 실제로 수입차 업계는 한국 시장에 소형부터 대형 SUV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같은 값이면 실내 공간이 조금 더 넓고 실용적인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니즈)를 충족하는 차량이 SUV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산차는 점점 가격이 올라 일부 수입차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수입차와 국산차 사이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자 일각에서 “기왕이면 외제차 산다” “요즘 4,000만원대 이하 수입차도 많다”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를 상위트림 풀옵션으로 선택할 시 4,000만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4,000만원대 이하 수입차는 세단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를 이루고 있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를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4,000만원대 이하 SUV를 국내에 판매 중인 수입차 브랜드로는 △BMW·미니 △볼보 △쉐보레 △아우디·폭스바겐 △지프 △토요타·렉서스 △푸조·시트로엥·DS △혼다(가나다 순) 등이 있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독일 브랜드 중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3개 브랜드에서도 4,000만원대 SUV를 선택할 수 있다. 대상 차종은 △BMW X1 △아우디 Q3 △폭스바겐 티구안 등이 있다.

이 중 티구안은 국내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스트셀링카로 꼽힌다. 티구안 2.0 TDI 모델은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판매 대수가 3,340대로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차량이다. 앞서 티구안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우디 Q3는 이번달 출시된 신차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되는 차량 중 하나다.

최근에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가 적용돼 티구안 기본 모델은 3,000만원대 후반에 가격이 책정돼 있으며, 상위등급이나 롱 휠베이스 모델인 올스페이스는 4,000만원대에서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BMW X1도 개소세 인하 및 할인을 적용 받을 시 티구안과 가격대가 비슷하게 형성되며, 아우디 Q3는 개소세만 인하를 받더라도 비슷한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다.

/ 각 사
수입 SUV 중 크기 대비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미국 SUV 쉐보레 트래버스(왼쪽)와 지프 뉴 체로키. / 각 사

미국차도 최근 4,000만원대 이하 SUV를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미국 브랜드의 장점은 유럽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이면서도 더 큰 사이즈의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쉐보레는 현재 △트래버스 △이쿼녹스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등을 국내에 들여와 탄탄한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프도 △체로키 △컴패스 △레니게이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와 이쿼녹스, 지프 체로키 모델은 중형∼준대형 차급으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판매 가격은 4,000만원대 중반부터 형성돼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미국차 중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지프 레니게이드는 2,000만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는 수입 SUV라 더욱 눈길이 간다.

/ 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렉서스 UX와 혼다 CR-V, HR-V, 토요타 뉴 제네레이션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  / 각 사

일본차 브랜드에서도 4,000만원대 이하 SUV가 적지 않다. 일본차의 장점으로는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높은 연료효율성과 정숙한 승차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부각된다. 세부 모델로는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렉서스 UX △혼다 CR-V △HR-V 등이 있다. 혼다의 SUV는 3,000만원대 초반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는 4,000만원대 초반∼중반, 렉서스 UX는 2륜구동 모델이 4,5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흔한 독일·미국·일본 자동차 외 나만의 개성을 보여주고 싶다면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나 프랑스 브랜드 푸조·시트로엥, 영국이 고향인 미니 등으로 선택지를 넓힐 수도 있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자동차의 XC40은 준중형 컴팩트 SUV다. 컴팩트 SUV라 일부 소비자들은 작지는 않을까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XC40은 동급의 준중형 SUV 중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이는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거)가 동급 수입 SUV 중 가장 긴 2,702mm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또한 볼보는 자동차 브랜드 중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 각 사
푸조 3008(왼쪽)과 볼보 XC40 차량.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SUV. / 각 사

XC40에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비롯해 보행자와 자전거를 감지하는 3세대 긴급제동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등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돼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도심주행을 도와준다. 단점으로는 차량 출고까지 대기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최근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대기 기간을 약 6개월 정도까지 줄였다. 이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물량을 전년 대비 67% 정도 추가로 확보한 결과다. 또한 볼보는 한국 시장 판매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된 점도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프랑스 감성이 묻어나는 푸조와 시트로엥, DS 차량도 4,000만원대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푸조는 3008과 5008, 시트로엥은 C3·C5 에어크로스와 C4 칵투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등이 있다. 고급 브랜드 DS에서는 DS 3 크로스백 모델도 3,000만원대 후반∼4,000만원대 초중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프랑스 브랜드의 강점으로는 디젤 엔진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효율적인 연비와 배출가스 저감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또한 푸조는 올해 3분기 정도에 소형 SUV 2008 신형 모델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BMW그룹에 속한 미니도 3,000만원대∼4,000만원대에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미니는 이 가격대에서 유일하게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 모델이 존재한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가족 중심, 캠핑 위주로 변하면서 세단보다 SUV를 더 선호한다”며 “이에 맞춰 수입차 업계도 한국 시장에 신차를 투입할 때 SUV를 우선적으로 투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가격 역시 합리적으로 책정해 국산차와도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르노삼성자동차가 프랑스 르노의 소형 SUV 모델을 속속 들여오고 있어 수입 SUV의 선택지는 더 넓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