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3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3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4·15 총선 직후 대권 도전의 뜻을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무소속 신분인 홍 전 대표의 대(對)국민 비호감도가 높아 개선 없이 복당했을 때 통합당에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취지다. 공교롭게도 유승민 의원은 같은 날 홍 전 대표에 이어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통합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 중 하나가 미래지향적이지도 않았지만 비호감도가 높았다는 것”이라며 “홍준표 의원의 경우 본인이 하고 싶은 말들에 대해 과감하고 추진력 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갖고 있는 비호감도가 굉장히 있다”고 했다.

오 의원은 “그런 측면들을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그것은 본인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제거하지 않고 당에 들어왔을 때 당이 갖는 데미지도 있다”며 “굉장히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에 대한 국민 비호감도가 높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오 의원은 “거친 막말 아니겠나”라며 “국민들이 선거를 치르면서 국회 가서 막말하지 말아라 이런 말들을 굉장히 많이 했다. 국민들은 거기(막말)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유 의원은 자신의 팬카페 ‘유심초’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내년 대선후보 경선과 1년 10개월 후 있을 2022년 3월 9일 대선이 제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유 의원은 이달 말 16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4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권 도전은 마지막 꿈”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총선 전 공천 과정에서 통합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다 탈당한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오 의원은 “두 분 다 한번 대선에 출마했기 때문에 국민들께 익숙한 정치인”이라며 “둘 중에 누가 우리 통합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새 인물이 나와서 그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들이 결국 보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당원들이 변화된 정당 안에서 어떻게 우리가 나아가야 정권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이 부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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