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SK텔레콤 인수 유력후보 예상”

‘알짜 매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운영하던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 현대HCN의 인수전에 통신3사가 참가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 26일 마감된 현대HCN매각 예비입찰에 모두 참가했다./ 현대HCN
‘알짜 매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운영하던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 현대HCN의 인수전에 통신3사가 참가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 26일 마감된 현대HCN매각 예비입찰에 모두 참가했다./ 현대HCN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운영하던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 현대HCN의 인수전에 통신3사가 참가한다. 서울 강남권 및 수도권을 방송 권역으로 가진 현대HCN은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다른 케이블TV에 비해 높아 ‘알짜 매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 26일 마감된 현대HCN매각 예비입찰에 모두 참가했다. 예비입찰은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 인수 금액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되는 절차다.

현대HCN의 인수전 결과에 따라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큰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브로드밴드나 LG헬로비전이 현대HCN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유료방송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 굳히려는 KT, 추격하는 LGU+, SKT… 유료방송시장 변동 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현대HCN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131만4,800명이며 점유율은 3.95%다.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만약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1.5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가 현대HCN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 35.47%로 2위 LG헬로비전(24.91%)과의 격차를 10% 넘게 벌리며 확고부동한 국내 유료방송시장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반면 2위인 LG유플러스가 현대HCN을 인수하게 된다면 28.86%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 KT와의 격차를 3%안쪽으로 좁히며 바짝 추격할 수 있다. 이는 점유율 24.17%를 기록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도 마찬가지. 특히 SK브로드밴드가 현대HNC를 인수할 경우엔 28.12%의 점유율로 LG유플러스를 꺾고 2위 자리에 등극함과 동시에 1위 KT를 약 3%차로 추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T는 KT스카이라이프가 매각 예비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헬로비전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만큼 해당 기업들이 예비입찰에 참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해당 내용은 아직 매각입찰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정확히 답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각 통신사별 현대HCN인수시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수 점유율 그래프. KT는 현대HCN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 35.47%를, LG유플러스는 28.86%, SK브로드밴드는 28.12%의 유료방송시장 가입자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그래픽=박설민 기자 <br>
각 통신사별 현대HCN인수시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수 점유율 그래프. KT는 현대HCN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 35.47%를, LG유플러스는 28.86%, SK브로드밴드는 28.12%의 유료방송시장 가입자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그래픽=박설민 기자 

◇ 금융권, “2위 탈환 절실한 SK텔레콤이 인수 유력후보 예상”

금융권에서는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둔 SK텔레콤이 최종 승자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유료방송시장에서 2위를 유지하던 SK텔레콤은 지난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인해 3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때문에 단번에 2위로 다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현대HCN 인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이 가장 유력한 매각 대상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서 최남곤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을 통해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824만명 확보했다”며 “만약 현대HNC과 합칠 경우, 신 법인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53만명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광이 티브로드 매각을 위한 1차 작업에 나선 것처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과 현대HCN을 합병시키는 형태로 현대백화점 그룹이 현대HCN을 매각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매각 대상은 SK텔레콤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통신3사 모두 현대HCN을 인수하고자 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결국 가격 조건에 따라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통신3사는 본 입찰 전까지 인수 대금을 놓고 치열한 물밑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상되는 현대HCN의 매각가는 5,000억원 이상이다.

최남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기준 현대HCN의 인터넷 가입자, VoIP(인터넷 전화), 케이블TV, 케이블TV 가입자 당 M&A 가치인 40만원을 적용하면 현대HCN 매각 가치는 약 5,240억원 수준으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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