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으로 공동 교섭단체 구상이 어려워진 국민의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당과 한국당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합당을 의결했다. 전날(26일) 합동 총회에서 이미 결의문을 작성하며 합당을 결정한 상황으로 이날 전국위를 통해 공식화 절차를 밟았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공동 교섭단체 설이 불거져 왔다. 통합당과 한국당이 합당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다. 두 개의 교섭단체로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을 견제하겠다는 보수야당의 의도와 소수정당인 국민의당의 생존 전략이 맞아 떨어져 이 같은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통합당과 한국당이 결국 합당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현실적 전략을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1대 국회에서 3석 뿐인 국민의당이 할 수 있는 일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탓이다.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통합당과 연대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이 풀어야 할 중도 외연 확장이라는 과제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 대표 역시 대권 도전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당세 확장이 필요하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궁극적으로 3석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책적 연대나 합당 등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결국 통합당과의 관계가 최대 관건이다. 소위 말하는 제3지대 반문캠프를 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은 통합당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해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등 의제를 선점해 야권의 혁신 경쟁을 이끌겠다는 ‘독자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 야권에게 꼭 필요한 것은 혁신 경쟁”이라며 “어떤 부분을 경쟁하겠다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통합과 관련된 이야기는 국민의당에 늘상 따라붙는 물음표”라며 “국민의당은 양당 기득권 체제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혁신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는 점에서 존재가치를 찾기 때문에 통합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상반기 국회는 혁신경쟁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국민의당에서 성장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뚜렷한 정책대안과 사회 안전망 확보에 대한 혁신적인 안을 내놓으며 국회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이후에는 기류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 교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인 내년 4월이 끝났을 때 통합당 자체적으로 안된다면 외연확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그 때 정치적 공간을 만들 수 있기에 (국민의당은) 자강론을 내세우며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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