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지난 4월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지난 4월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29일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우리는 좌파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며 우려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압축 성장기에 있었던 보수우파 진영의 과(過)만 들춰내는 것이 역사가 아니듯 한국 사회의 현재가 있기까지 보수우파의 공(功)도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한국 보수우파 개혁은 이런 역사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사실상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27일 당 전국 조직위원장 비공개 특강에서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며 “지금껏 말해온 ‘보수’ ‘자유우파’라는 말을 더는 강조하면 안 된다”고 말해, ‘탈(脫)이념’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등의 원인과 경과를 거론하며 “우리는 더 이상 잘못된 역사의 인질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이 김 비대위원장 주도로 보수우파 이념 배제를 노선으로 삼기 앞서 이념의 역사적 공과(功過)를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경고성 발언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5·18 민주화 항쟁의 원인은 김대중 선생의 불법 체포 구금에서 출발한다”며 “1980년 3월 서울의 봄은 신군부에 의해 핏빛 항쟁으로 끝이 났고, 다시 대한민국은 청동시대로 돌아갔다. 그러나 끝없이 민주화를 내세우며 항쟁한 결과 93년 김영삼 문민정부의 탄생으로 산업화·민주화 시대가 완성됐다”고 했다.

이어 “보수우파의 오만과 폭압에서 비롯된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도 안 되고 폄하해서도 안 된다”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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