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지난 1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보수당 ‘낡은 진보와 낡은 보수를 넘어’를 주제로 열린 초청 강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뉴시스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지난 1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보수당 ‘낡은 진보와 낡은 보수를 넘어’를 주제로 열린 초청 강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조국 정국’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진보 진영이 ‘윤미향 사태’를 놓고도 다시 충돌하고 있다.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놓고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 “장난질을 멈춰라”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씨가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경기도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고가 매각’ 의혹을 받는 김운근씨 해명 인터뷰를 내보낸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운근씨는 방송에서 일부 언론이 ‘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이 시세가 3억5000만원 정도인 건물을 비싸게 샀다’며 ‘업계약서’ 작성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공사 원가만 7억7000만원이며 9억원에 넘기려다 ‘좋은 일 한다’ 생각해 싸게 판 가격이 7억5000만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경율 대표는 “안성쉼터를 팔아 해치운 인간이 가지고 온 세금계산서 등의 증빙을 입수했나 본데, 털보야 지금 네가 쥐고 있는 그 증빙들이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서 F를 맞은 건 알고 있나”라며 “뉴스공장이 언제까지 이따위 짓을 할 건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뉴스공장은 김운근으로부터 최소한의 서류 검증을 했나”라며 “토지 취득가액, 부지 조성가액, 건물 준공비용 및 조경비용 등 모두 합쳐 김운근은 5억4,400만원이라고 세무서에 신고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김운근이 건설업자라는 것을 염두 하면 취득가액 역시 상당히 증액했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이제 와서 해당 건물을 짓는데 7억7,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뉴스공장은 조국 사태 때 제보자 X라는 인간을 데려와 장난질했던 손맛을 못 잊겠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간 뉴스공장 작가들과의 인연, 또 김어준과도 희희낙락한 적이 있어서 가급적 언급을 꺼려왔다”며 “또 차기 대권을 꿈꾸고 있는 만큼 언론인들과 척지는 게 바람직하진 않지만 이제 다 끝났고, 전쟁”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최근 김어준씨가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왜곡된 정보를 누군가 할머니께 드린 건 아니냐”며 배후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냄새가 난다’ 킁킁 냄새 좋아하니, 방송 그만두고 인천공항에서 마약 탐지견으로 근무하면 참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어준이야 뭐 걸어 다니는 음모론이니까. 원래 음모론자들은 발언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라 상상의 왕국에 거주하는 자들이니까”라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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