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연기로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김수진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현실적인 연기로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김수진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회사 팀장, 수간호사, 예능국 PD까지. 우리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법할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마성의 매력을 지닌 배우 김수진, 그의 열일은 계속된다.

드라마 활약이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시청자들에게 김수진의 모습은 생소할 수도 있다. 김수진은 1988년 연극 ‘종로고양이’로 데뷔한 32년 차 내공을 지닌 배우다. 영화 ‘와니와 준하’(2001)를 비롯해 △‘정글 쥬스’(2002) △‘미소’(2004) △‘착한아이’(2006) △‘화차’(2012) △‘타워’(2012) △‘검은 사제들’(2015) △‘대배우’(2016) △‘터널’(2016) 등 20편에 달하는 영화에서 조연 및 단역으로 활약하며 개성 있는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나갔다.

그의 내공은 고스란히 안방극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015년 KBS2TV ‘부탁해요 엄마’로 활동 영역을 넓힌 김수진은 ‘미스티’(2018) ‘아는 와이프’(2018) ‘왕이 된 남자’(2019) 등 매 작품마다 이질감 없이 녹아들며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외과병동 수간호사 송수빈 역으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인 김수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
외과병동 수간호사 송수빈 역으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인 김수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

여기엔 김수진의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가 적잖은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김수진은 SBS ‘스토브리그’에 출연, 드림즈 마케팅팀 팀장 임미선으로 분해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칼퇴근과 가십거리를 즐기는 캐릭터가 지닌 색깔을 능청스러우면서도 과하지 않게 표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광고계약을 얻기 위해 발로 뛰는 장면은 현실 그 자체다.

최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따스한 외과병동 수간호사 송수빈 역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간호사들과 병동의 환자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나무 같은 존재인 만큼 믿음직스럽고 듬직한 기운을 뿜어낸다.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는 익준(조정석 분)과의 ‘티키타카’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멈추지 않고 김수진은 JTBC ‘야식남녀’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는 한 남자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비밀을 숨기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 삼각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김수진은 CK 예능국 본부장 차주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현실에 있을 법한 카리스마 넘치는 예능국 본부장으로 분해 신스틸러 행보를 이어가는 김수진 / JTBC '야식남녀' 방송화면
현실에 있을 법한 카리스마 넘치는 예능국 본부장으로 분해 신스틸러 행보를 이어가는 김수진 / JTBC '야식남녀' 방송화면

이번 작품에서 김수진은 트레이드마크인 현실감 있는 연기에 카리스마를 더해 입어 전작들과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4년 차 계약직 조연출 김아진(강지영 분)의 ‘야식남녀’ 프로그램 제안에 “기회줄게. 단 24시간 안에 내 맘에 드는 게이 셰프 데려와”라며 “못 데려오면 편성을 못 받는 것뿐 아니라 CK 채널에 네 책상이, 네가 없는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은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수진과 강지영의 불꽃 튀는 신경전은 ‘야식남녀’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 작품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더한다.

김수진의 연기는 과하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김수진표 현실연기’. 잔잔하게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지닌 그의 연기에 현실감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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