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 에스트라와 에스쁘아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 에스트라와 에스쁘아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에스’란 이름으로 시작되는 공통점을 가진 두 브랜드가 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병‧의원 화장품인 ‘에스트라’와 메이크업 브랜드 ‘에스쁘아’가 고전 중인 로드숍 계열사를 제치고 그룹의 전도유망한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 그룹에 활력 불어 넣는 2015년생 동갑내기

최근들어 뷰티 업계에서 에스트라와 에스쁘아에 관한 관심이 부쩍 커진 건 아모레퍼시픽의 현주소와 맞닿아 있다.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차원에서 내려진 한한령으로 인해 그룹 전반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그룹 핵심 계열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익은 지난 3년째 하락하고 있다. 2016년 8,000억원을 넘어섰던 영업익은 지난해 4,278억원까지 떨어졌다.

로드숍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H&B스토어를 위시한 멀티브랜드숍(MBS)으로 뷰티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K-뷰티의 초석을 다졌던 로드숍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뷰티 왕국’ 아모레퍼시픽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변화의 물결을 피하지 못했다. 2,000억원을 향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이니스프리의 영업실적 그래프는 626억원으로 급하강했다. 1세대 로드숍을 대표하는 에뛰드는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룹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짧은 역사를 자랑하는 신흥 브랜드들이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영어 스펠링은 다르지만 동일하게 ‘에스’라는 한글명으로 시작되는 에스트라(AESTURA)와 에스쁘아(espoir)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각각 태평양제약과 에뛰드 색조화장품사업부를 전신으로 하는 두 브랜드는 2015년생이라는 공통점도 공유하고 있다.

병‧의원 화장품 에스트라는 지난해 68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6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종합병원이나 피부과 등에서 처방전을 받아야하는 치료목적의 제품에서 탈피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판 제품 판매를 시작한 덕분이다. 전신인 태평양제약에서 화장품과 의약품을 결합한 ‘메디컬 뷰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코자 현재의 사명이 된 지 3년 만에 본격적으로 BtoC 시장에 뛰어들었다.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에스쁘아는 매년 매출을 경신하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또 달라진 소비 경향에 맞춰 채널 다변화에 집중한 덕분에 지난해 첫 흑자(5,076만원)를 달성했다. 에스쁘아는 원브랜드 매장을 5개만 보유하고 있을 뿐 올리브영과 시코르, 아리따움까지 1,400여곳의 MBS에 입점해 있다. 특히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2대 주주(19.52%)로 올라있다는 점도 에스쁘아의 전도가 유망해 보이는 대목이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아리따움에서는 구매 로열티가 있는 고객들을 위해 경로 전용 상품을 강화하고, 시코르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미니 쇼룸 형태로 운영하는 등 MBS 채널을 고객 최접점 플랫폼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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