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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백꽃’에서 멈춘 흥행… ‘출사표’ ‘그놈’이 되찾을까
2020. 06. 04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2020년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KBS 드라마 / KBS 제공
2020년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KBS 드라마 / K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020년 KBS2TV 드라마가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 이후 흥행 행보가 멈춰 있는 상황. 어느덧 한 해의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KBS가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을까.

◇ 시청률 부진 늪에 빠진 KBS… 지상파 역대 최저 시청률 기록

올해 KBS는 평일 드라마(월화극, 수목극)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포함 6작품을 선보였다. △‘99억의 여자’ △‘포레스트’ △‘어서와’ △‘계약우정’이 편성돼 방영을 마친 상태다. ‘본 어게인’과 ‘영혼수선공’이 각각 월화극과 수목극으로 방송되고 있다.

물론 1월부터 KBS가 부진함을 보인 것은 아니다. ‘동백꽃 필 무렵’ 후속작으로 방영된 ‘99억의 여자’(2019년 12월~2020년 1월)는 최고 시청률 11.6%(이하 닐슨코리아) 기록, 8~9%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평탄함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힐링’을 콘셉트를 내세운 수목극들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부진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KBS2TV는 수목극으로 △‘왜그래 풍상씨’ △‘닥터프리즈너’ △‘단 하나의 사랑’ △‘저스티스’ △‘동백꽃 필 무렵’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였고, 3작품에서 10~20% 시청률을 기록하는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2020년 KBS2TV 수목극은 ‘포레스트’를 시작으로 ‘어서와’ ‘영혼수선공’까지 연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포레스트’(1월~3월)가 3~5% 대로 소폭 하락한 시청률을 기록, ‘어서와’(3월~4월)는 평일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명예를 안겼다. 

1%대 시청률을 전전한 KBS2TV '어서와' / 네이버 캡처
1%대 시청률을 전전한 KBS2TV '어서와' / 네이버 캡처

‘어서와’는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여자의 미묘한 동거를 다룬, 동명 웹툰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핫한 배우’ 신예은과 김명수의 캐스팅과 ‘반려 로맨스 드라마’라는 신선한 시도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어서와’는 원작이 지닌 매력을 브라운관으로 옮기는 데 실패하며 1%대 시청률을 전전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시청률 0.8%를 기록, ‘러블리 호러블리’가 1.0%를 기록한 것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며 지상파 역대 드라마 중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영혼수선공’ 역시 부진을 끊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지난 5월 6일 첫 방송된 ‘영혼수선공’은 국내 최초로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첫 방송에서 5.2%를 기록한 ‘영혼수선공’은 최근 2%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영혼수선공’ 시청률은 2.2%다. 

월화극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KBS는 지난해 11월 종영한 ‘조선 로코- 녹두전’ 이후 5개월 만에 ‘계약우정’으로 월화극을 재개했다. 8부작(중간광고 제외)으로 편성된 ‘계약우정’은 최고 시청률 2.7%, 최저 시청률 1.4%를 기록했다. 현재 방영 중인 ‘본 어게인’도 1~2%대 시청률을 이어가며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 KBS의 변화, 신의 한 수 될까

KBS는 계속되는 드라마 부진에 결국 변화두기에 나선다. 

KBS는 오는 7월부터 평일 드라마(월화극, 수목극) 편성 시간대를 기존 10시에서 9시 30분으로, 30분 앞당긴다. 근무시간 등 시청자들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는 게 KBS의 설명이다. 이에 7월부터는 지상파 3사 모두가 9시대에 드라마를 방영한다.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는 달라진 KBS 편성표를 반영하는 첫 작품이다. 오는 7월 1일 첫 방송되는 KBS2TV 새 수목드라마 ‘출사표’는 민원왕 구세라(나나 분)가 구청에서 참견도 하고 항의도 하고 해결도 하고 연애도 하는 오피소 로맨스 코미디다.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팍팍한 현실을 잊게 만든다는 각오다.

특히 차가운 도시미녀 이미지를 선보여 온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가 유쾌한 민원왕으로 변신, 신선한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오는 7월 첫 방송되는 KBS2TV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사진 좌측)과 '그놈이 그놈이다' / KBS 제공
오는 7월 첫 방송되는 KBS2TV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사진 좌측)과 '그놈이 그놈이다' / KBS 제공

KBS 새 수목드라마로는 ‘그놈이 그놈이다’가 준비 중에 있다. 오는 9일 ‘본 어게인’ 종영 이후 3주간 다큐멘터리가 대체 편성될 예정이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오는 7월 6일 첫 방송된다.

‘그놈이 그놈이다’(연출 최윤석, 극본 이은영)는 그놈이 그놈이기에 비혼주의자가 된 한 여자가 상반된 매력의 두 남자로부터 직진 대시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비혼 사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황정음, 윤현민, 서지훈, 최명길, 조우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0년 상반기를 부진함의 연속으로 달려온 KBS 드라마. 과연 ‘출사표’와 ‘그놈이 그놈이다’를 통해 KBS 드라마가 다시금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