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캐스팅'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유인영 / SBS '굿캐스팅' 방송화면
'굿캐스팅'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유인영 / SBS '굿캐스팅'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유인영이 시크함과 도도함을 벗어난 새 얼굴을 찾았다. SBS ‘굿캐스팅’을 통해서다.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된 후 초유의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사이다 액션 코미디 작품이다. 첫 방송된 이후 ‘굿 캐스팅’은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유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극중 유인영은 특출난 두뇌 회전력과 트리플 A형의 소심함, 각종 실수를 유발하는 허당기와 가슴 저린 사연까지 고루 갖춘 국정원 요원 임예은으로 분해 완벽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2005년 KBS2TV ‘드라마시티- 오사라’로 첫 연기를 선보인 유인영은 △‘미우나 고우나’ △‘내사랑 금지옥엽’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바보엄마’ △‘원더풀 마마’ △‘가면’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엄친딸이자 악녀로 다수 활약, 똑 부러지는 도시녀 이미지로 그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바.

이에 ‘굿캐스팅’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유인영은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가 ‘악의가 없는 유인영’이라는 말이 있던데 이번 드라마에서 악의가 없는 캐릭터를 맡게 돼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며 웃었을 정도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엄친딸이자 악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유인영 / SBS '가면' 방송화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엄친딸이자 악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유인영 / SBS '가면' 방송화면

그런 그가 작정하고 변했다. ‘굿캐스팅’에서 유인영은 컴퓨터 모니터 바깥으로 나와 작전을 수행하는 게 처음인 국정원 요원으로 험악한 현장 분위기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한 아이의 엄마로 따뜻함을 자아낸다. 특히 엉뚱하면서도 허둥지둥 코믹 연기는 전작들 속 활약과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자아낸다.

극이 후반부로 유인영은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진해서 위험한 작전 현장에 뛰어드는가 하면, 하나뿐인 딸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동료들과의 신의를 지킨다. 약혼자의 죽음을 막지 못한 선배를 원망하는 것도 잠시,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로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배려심을 지닌 인물로 차츰 성장하는 과정을 탄탄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으로 그려낸다. 최강희(백찬미 역)와 김지영(황미순 역)과의 흠잡을 데 없는 케미는 덤이다.

똑 부러지는 이미지만을 고집해왔던 유인영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그가 ‘굿 캐스팅’의 신의 한 수였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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