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감독 댄 스캔론)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감독 댄 스캔론)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스토리로 전 세계를 매료시켜 온 디즈니‧픽사가 다시 한 번 새롭고 황홀한 세상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비주얼과 마음을 흔드는 감동 스토리,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까지. 마법 같은 시간,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감독 댄 스캔론)이다.

“마법이 허락된 단 하루, 지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마법이 사라진 세상에 살고 있는 취향과 성격 모두 정반대의 두 형제인 철든 동생 이안(톰 홀랜드 분)과 의욕충만 형 발리(크리스 프랫 분). 이안은 태어나서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빠를 그리워하던 중, 서프라이즈 생일 선물로 아빠의 마법 지팡이를 받게 된다. 그러나 실수로, 아빠의 반쪽만 소환시키는 위기가 발생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두 형제는 완벽한 모습의 아빠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마법으로 절벽을 건너고, 까마귀 봉우리의 힌트를 따라 관문을 통과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인해,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고, 위험이 발생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성격, 취향 모두 다른 형제 이안과 발리가 단 하루 주어진 마법으로, 돌아가신 아빠를 온전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은 작품이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메시지로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누구나 공감할만한 메시지로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토리는 단순하다. 아빠를 만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는 두 형제의 성장담이다. 익숙한 전개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만, 그렇다고 ‘뻔한’ 영화는 아니다. 크고 작은 위기에 처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극복해나가는 형제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비로소 다다른 모험의 끝엔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당연하게 여겼던, 혹은 익숙해서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며 누구나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 속 새로운 세상도 색다른 볼거리다. 오래 전 마법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현대적 모습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세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엘프 형제인 주인공 이안과 발리, 길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유니콘, 반인반마의 모습으로 순찰을 도는 켄타우로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부터 판타지와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들, 보고 싶은 사람을 단 하루 소환할 수 있는 특별한 마법까지 디즈니·픽사만의 상징적 비주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어벤져스’ 시리즈 등으로 마블 스튜디오 대표 히어로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톰 홀랜드와 크리스 프랫이 각각 주인공 이안과 발리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환상의 ‘케미’로 극을 이끈다.

톰 홀랜드와 크리스 프랫이 각각 이안(왼쪽)과 발리 목소리 연기를 맡아 극의 재미를 높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톰 홀랜드와 크리스 프랫이 각각 이안(위 왼쪽)과 발리 목소리 연기를 맡아 극의 재미를 높인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먼저 톰 홀랜드는 두 엘프 형제 중 동생 이안 역을 맡아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를 자랑한다. 이미 ‘스파이더맨’에서 어설프고 실수 많은 ‘너드(nerd)’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만큼,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에서도 내성적이고 소심한 인물이지만, 모험을 통해 용기를 내고 성장하는 이안으로 완전히 분해 몰입을 높인다.

크리스 프랫도 좋다. 이안과 달리 어떤 일에든 자신감 넘치는 형 발리 목소리를 연기한 그는 당차고 활기 넘치는 매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엉뚱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동생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형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며 감동을 안긴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각본과 연출을 맡은 댄 스캐론 감독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우리 형제의 유대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쓰게 된 이야기”라며 “내가 한 살밖에 안 됐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는 언제나 나에게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그런데 어느 날 친척분이 아버지의 생전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주었다. ‘헬로’와 ‘굿바이’, 딱 두 마디를 말하는 목소리였지만 우리 형제에게는 마법 그 자체였다”고 했다. 러닝타임 102분, 오늘(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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