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17년만에 4연패를 기록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뉴시스·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17년만에 4연패를 기록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뉴시스·한국프로축구연맹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K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AFC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FC서울이다. 하지만 현재의 서울은 ‘명가’가 아닌, ‘동네북’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서울은 지난 17일 상주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서울이 4연패를 기록한 것은 무려 17년 만이다. 앞서 대구FC에게 0대6으로 대패한 충격을 상주와의 경기에서 털어내려 했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군팀에게마저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서울의 리그 순위는 ‘낯선’ 10위가 됐다.

서울은 리그 개막 이전은 물론 개막 직후에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흔들렸다. 개막 전에는 기성용·이청용의 영입 불발 등으로 논란을 일으킴과 동시에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가까스로 열린 홈 개막전에서는 난데없는 ’리얼돌‘ 논란으로 벌금 1억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올 시즌이었다. 그럼에도 서울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2연승을 거두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디펜딩챔피언 전북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1대4로 패했고, 이어진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자책골 2골을 포함해 무려 6골을 실점하며 0대6 대패를 당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찬희, 김진야, 아드리아노 등을 수혈하며 기대를 모았던 서울이지만, 현재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는 서울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5골을 기록한 반면, 16골을 실점했다. 현재 리그 최다 실점이자, 리그 꼴찌 인천유나이티드보다 무려 6골을 더 실점한 수치다.

서울로서는 2018년의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서울은 황선홍 전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후임 이을용 감독대행의 연이은 사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옛 영광을 함께했던 최용수 감독을 새 감독으로 맞으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피하지 못했고, 극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4연패와 리그 최다 실점의 팀을 추스르는 과정이 시급한 가운데, 서울은 8라운드에서 또 하나의 강호 울산현대를 만난다. 올 시즌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7라운드까지 17골을 터뜨린 리그 최다 득점 팀이다. 과거 서울 유니폼을 입었던 이청용을 품은 바로 그 팀이기도 하다.

울산을 잡지 못한다면 서울은 5연패라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서울의 서포터즈 ‘수호신’은 2018년 강등의 위기를 극복한 후 지난해부터 ‘잊지말자 2018’이란 문구를 경기장에 내걸고 있다. 2018년을 잊지 말자는 팬들의 절박함에 서울이 위기를 극복하며 응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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