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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소리꾼’ 명창 이봉근의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
2020. 06. 22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으로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이봉근. /뉴시스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으로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이봉근.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국악계 명창 이봉근이 스크린 첫 도전에 나섰다.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의 탄생을 예고하는 ‘소리꾼’(감독 조정래)을 통해서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뮤지컬 영화다. 2016년 영화 ‘귀향’을 통해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 사실을 알리며 전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냈던 조정래 감독의 신작이다. ‘심청가’를 기반으로,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담았다.

국악계의 명창 이봉근이 첫 연기 도전에 나서 이목을 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음악을 전공한 이봉근은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3회 연속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9년에는 재즈 밴드 ‘적벽’과 협업하는 등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또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2년 국악대상 연주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무대 경험은 많지만 카메라 앞에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이봉근은 주인공 학규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22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소리꾼’에서 그는 납치된 아내 간난(이유리 분)을 찾아 나선 일편단심 지고지순한 인물이자, 동시에 노래하는 예술가로 성장해 가는 소리꾼 학규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냈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피를 토해내듯 절규하는 노래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봉근은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는 소리꾼의 입장에서 판소리의 맛이 그대로 드러나서 즐거움이 있었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우 이봉근으로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많은 분들의 고생과 땀이 느껴졌다. 재밌게 관람했다”고 덧붙였다.

또 클라이맥스 장면에 대해서는 “현장에 있던 모든 분들이 이끌어주고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며 “함께 한 배우들 덕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정말 재밌게 소리 한 판을 제대로 했다는 기분으로 임했다”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 역시 이봉근의 열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몰락양반을 연기한 김동완은 “이봉근의 인생이 담겨 있는 영화 같았다”며 “음악영화라서 작은 기대를 하고 왔겠지만, 큰 기대를 하고 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해 눈길을 끌었다.

마음을 울리는 이봉근의 열연은 오는 7월 1일 개봉하는 ‘소리꾼’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