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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청순가련?… 뻔함을 거부하는 신세경의 캐릭터 활용법
2020. 06. 24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지붕 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신입사관 구해령'까지 성실한 작품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우 신세경 / 나무엑터스 제공
'지붕 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신입사관 구해령'까지 성실한 작품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우 신세경 / 나무엑터스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지붕 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르기까지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스무 살 풋풋했던 신세경은 한층 성숙미를 품은 30대 여배우가 됐다. 분위기도 나이도 변했지만 신세경에게 변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특정 캐릭터’ 사랑이다.

MBC ‘지붕 뚫고 하이킥‘(2009~2010)을 통해 신세경은 보호본능을 부르는 외모와는 달리 남의 집 가정부로 지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씩씩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지금의 신세경이 있을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한 작품인 셈이다.

이후 신세경은 매년 1~2작품을 소화하며 입지를 굳혀나갔다. SBS ‘뿌리깊은 나무’(2011)부터 △SBS ‘패션왕’(2012) △MBC ‘남자가 사랑할 때’(2013) △KBS2TV ‘아이언맨’(2014)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4~2015) △SBS ‘육룡이 나르샤’(2015~2016) △tvN ‘하백의 신부 2017’ △KBS2TV ‘흑기사’(2017~2018) △MBC ‘신입사관 구해령’(2019)까지. 사극과 현대물을 넘나들며 신세경은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총명하고도 당찬 궁이 역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신세경 / SBS '뿌리깊은 나무' 방송화면
총명하고도 당찬 궁이 역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신세경 / SBS '뿌리깊은 나무' 방송화면

소위 대박을 터뜨린 작품마다 신세경은 능동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SBS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실어증을 앓고 있지만 타고난 기억력을 지닌 총명하고도 당찬 ‘궁이’ 역을 안정감 있게 소화해 극찬을 받았고, SBS ‘육룡이 나르사’를 통해서는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맞서는 주체적인 여성 ‘분이’ 역을 맡아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또한 지난해 방영된 MBC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는 할 말은 하는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 역을 맡아 차은우(이림 역)와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주는 한편, 당차고 씩씩한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로서 두각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조선시대가 지닌 억압적 사회적 분위기와 대조되는 신세경의 당찬 연기는 이처럼 유독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단순 사극에만 그치지 않고 신세경은 tvN ‘하백의 신부 2017’ KBS2TV ‘흑기사’ 등 현대극에서도 시원시원한 성격에 하고 싶은 말은 하는 능동적이고도 진취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받고 있는 신세경 / KBS2TV '흑기사' 방송화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받고 있는 신세경 / KBS2TV '흑기사' 방송화면

2020년에도 신세경은 ‘진취적 여성’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올 하반기 방송예정인 JTBC 새 드라마 ‘런온’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 ‘런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로맨스 작품이다. 신예 박시현 작가와 ‘김과장’ ‘오늘의 탐정’ 이재훈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극중 신세경은 진취적인 성향을 지닌 외화번역가 오미주 역을 맡았다. 감정에 솔직한 청춘이자 현실감각이 뛰어나며 좋고 싫음이 뚜렷한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 이번 작품에서 신세경은 임시완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을 설레는 로맨스의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신세경의 연기 인생 절반에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있었다. 반복적인 이미지 소비가 배우에게 치명타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신세경은 능동적이면서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다져나가고 있다. ‘런온’으로 돌아오는 신세경의 연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