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즈 테론(왼쪽)과 키키 레인이 영화 ‘올드 가드’(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로 뭉쳤다. /넷플릭스
샤를리즈 테론(왼쪽)과 키키 레인이 영화 ‘올드 가드’(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로 뭉쳤다.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강렬한 여성 액션물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전 세계를 매혹시킨 샤를리즈 테론과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 키키 레인이 뭉쳐 기대를 더한다.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다.

‘올드 가드’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온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다. 그래그 러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으로, 영화 ‘블랙버드’에서 섬세한 드라마와 탄탄한 캐릭터를 선보인 지나 프린스바이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5일 ‘올드 가드’의 두 주역인 샤를리즈 테론과 키키 레인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샤를리즈 테론은 “직접 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게 됐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처음 원작을 봤을 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상당히 풍성한 스토리가 있다고 느꼈다. 늘 이런 이야기를 찾아왔다. SF면서도 현실감 있는 이야기에 끌렸다. 이 이야기가 던지고 있는 질문들이 주의를 끌었고, 각 캐릭터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스토리였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극 중 샤를리즈 테론은 비밀 조직의 리더인 앤디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과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샤를리즈 테론은 오랜 시간을 살아온 불멸의 전사 앤디를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해냈다.

강렬한 액션을 예고하는 샤를리즈 테론. /넷플릭스
강렬한 액션을 예고하는 샤를리즈 테론. /넷플릭스

그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이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이 아닌가 싶다”며 “현실적으로 긴 머리를 갖고 액션을 하기 어려웠다”며 짧은 머리 스타일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캐릭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 적합하고 충실한 캐릭터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접근했다”며 “앤디는 머리하러 갈 시간도 없고, 순간적으로 바로 싸움 모드로 돌입해야 하는 인물이라 그런 면모에 맞는 외형을 구축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영화 ‘헌츠맨’ ‘매드맥스’ 시리즈 등 그동안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그는 “스토리에 끌리는 것이지 장르에 따라 흥미를 갖는 건 아니”라며 “어렸을 때부터 장르에 상관없이 모든 영화를 봐왔고 좋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커리어 초기에는 액션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는데 커리어 후반 기회가 와서 참여하게 됐다”며 “내 첫 직업은 발레리나였는데, 그래서인지 몸으로 스토리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액션도 발레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인 이야기를 몸으로 풀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무용수로서의 과거 이력이 액션 커리어와 상당히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던 배우 키키 레인도 함께 한다. 앤디와 함께 세계를 수호하는 불멸의 전사 나일 역할을 맡아 신선한 활약을 예고한다.

키키 레인은 “기회가 생겨 기뻤다”면서 “역할 자체가 깊이 있고, 풍성한 캐릭터라 끌렸다. 여러 면에서 봤을 때 완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나 싶다. 이런 대형 액션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기뻤고 멋진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액션 장르에 처음 도전한 키키 레인은 “매일 각종 훈련을 해냈다”며 “무기 사용 방법도 배워야 했고, 군인 출신이라 관련 훈련도 받아야 했다. 온몸의 근육을 다 활용하는 훈련을 받았고, 무술도 배웠다”면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 상당히 강력한 의지를 갖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해냈다”며 “훈련들이 각자 맡았던 캐릭터를 그려내는데 너무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된 방식으로 풀어내기에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전사로 돌아온 키키 레인. /넷플릭스
여전사로 돌아온 키키 레인. /넷플릭스

키키 레인은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이 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런 영화를 통해 액션 장르에서도 여성들의 기회를 더 확장할 수 있었다”며 “스스로를 구원하는 영웅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그런 캐릭터를 위대한 배우이자 여성을 이끌어온 선구자인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하게 돼서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너무 감사했고 기대고 의지할 곳이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샤를리즈 테론 역시 키키 레인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영화 업계에서 안타까운 현실이 여성들에게 액션 캐릭터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전체 캐스트에서 혼자 여자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키키 레인과 동반자이자 파트너로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여성 액션물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키키 레인에 대해서는 “그가 갖고 있는 에너지와 명석함, 현장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과 자신감으로부터 나도 많은 걸 배웠다”며 “키키 레인이 나를 전적으로 믿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찍기 쉬운 영화가 아니었는데 서로에게 믿음을 줄 수 있었고, 그 상대가 여성이라는 것도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딸이 있는데, 모두 키키 레인을 좋아한다”며 “아이들이 자라서 영화를 봤을 때 나 뿐만 아니라 키키 레인의 모습을 보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샤를리즈 테론은 ‘올드 가드’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좋은 파트너”라며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만족스러워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넷플릭스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이 업계와 분야의 경계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소수의 이야기를 더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고 언급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누군가는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이야기까지도 담아낸다는 것에 있어서 넷플릭스의 용기와 역량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전화 한 통이면 모든 지원을 해줬다”면서 “넷플릭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더 많은 영화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올드 가드’는 오는 7월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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