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이 여름 극장가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
​(왼쪽부터)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이 여름 극장가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극장가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여름 성수기,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든든한 한국 영화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이 그 주인공.

지난 24일 개봉한 ‘#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가운데, 여름 대전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네 편의 한국영화가 극장가의 위기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극장가 여름 대전 관전 포인트를 꼽아봤다.

◇ 액션 vs 액션 vs 액션

올여름 극장가는 액션의 향연이 펼쳐진다.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반도’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반도’는 ‘부산행’ 보다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예고, 기대를 모은다. 진화된 좀비들의 액션부터 그들에 맞서 싸우는 생존 액션, 대규모 카체이싱까지 차별화된 액션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잠수함 액션을 선보인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담은 작품으로, 2017년 개봉해 445만 관객을 동원한 ‘강철비’ 후속작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독도 앞바다에서 펼쳐질, 세 정상이 납치된 북핵 잠수함 ‘백두호’와 미국 그리고 일본 잠수함까지 뒤얽힌 수중전을 실감 나게 담아내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이 여름 극장가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왼쪽부터)‘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이 여름 극장가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강렬한 액션을 예고한다.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실제 타격이 오고 가는 리얼한 액션으로 장르적 쾌감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주연배우 황정민과 이정재는 고강도 액션을 직접 소화해 기대를 더한다.

‘오케이 마담’은 다른 결의 액션을 선보인다.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로, 유쾌한 코미디와 쫄깃한 액션 쾌감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평범한 꽈배기 맛집 사장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해결사로 변모하는 미영(엄정화 분)의 반전 매력이 관전 포인트다.

◇ 강동원부터 정우성, 황정민‧이정재까지… ‘믿보배’의 귀환

충무로 대표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격한다. ‘반도’ 강동원부터 ‘강철비2: 정상회담’ 정우성,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황정민‧이정재까지 연기력은 물론, 흥행 파워를 갖춘 톱배우들이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먼저 강동원은 ‘반도’로 ‘인랑’(2018)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극 중 폐허가 된 땅에 다시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석으로 분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장르에 도전한다. 강동원은 반도로 돌아온 뒤 살아남은 자들과 함께하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정석의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물론, 넘치는 카리스마로 ‘액션의 정석’을 예고, 기대를 높인다. 전작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름 극장가를 접수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동원‧정우성‧이정재‧황정민.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여름 극장가를 접수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동원‧정우성‧이정재‧황정민.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증인’(2019)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정우성은 ‘강철비2: 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정우성은 전쟁 위기 속,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한다. 대통령으로서의 냉철한 모습부터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다채롭게 담아낼 예정이다. 정우성이 그리는 대통령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황정민과 이정재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영화 ‘신세계’(2013)에서 ‘브라더 콤비’로 브로맨스를 보여줬던 두 사람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쫓고 쫓기는 대립 관계를 형성하며 또 다른 ‘케미’를 선보일 전망이다. 황정민은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마지막 미션으로 인해 처절하게 싸우는 암살자 인남으로 분하고, 이정재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로 역을 맡았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폭발적인 연기 호흡으로 매력적인 캐릭터 앙상블을 보여줄 것을 예고, 기대를 더한다.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엄정화.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엄정화.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유일한 여성 1번, ‘오케이 마담’ 엄정화

‘오케이 마담’ 엄정화는 남배우들이 장악한 여름 극장가에서 여배우로는 유일하게 엔딩 크레디트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원톱 주인공으로 활약한 ‘미쓰 와이프’(2015) 이후 무려 5년 만에 돌아와 기대를 모은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에서 찰진 손맛으로 골목시장을 접수한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을 연기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는 다정다감한 모습부터 위험에 빠지는 순간 숨겨둔 내공을 발휘하는 반전 카리스마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특히 코미디와 액션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완벽한 소화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연출자 이철하 감독은 엄정화에 대해 “탁월한 연기력과 무한 긍정의 이미지, 수려한 액션 연기까지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배우는 엄정화밖에 없었다”고 극찬해 작품 속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살아있다’의 흥행이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관객이 극장에 오는 것 자체가 중요한데, ‘#살아있다’가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름 극장가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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