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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경제의 미래를 엿보다
2020. 07. 01 by 박설민 기자 ihatefree1@sisaweek.com
우리나라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에너지'에 대한 미래 산업 분야의 전망과 국내 수소산업 진흥을 위한 행사 '수소모빌리티+쇼'가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행사장 입구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었다./ 박설민 기자 

시사위크|고양시=박설민 기자  요즘 가장 ‘핫’한 친환경 에너지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어떤 에너지원을 먼저 떠올릴까. 기자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볼 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수소’라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정부가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수소와 관련된 정책·사업들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낯설기만 했던 수소자동차는 이제 도로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건설도 가속화되고 있다. 

물론 국내 수소산업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주민 수용성과 예산 문제 등의 벽에 가로막혀 수소충전소, 생산시설 등의 인프라 확충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며,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과의 경쟁은 고달프다. 여기에 수소 에너지의 경제성에 대한 불신을 보이는 여론도 만만찮은 상태니,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수소 에너지의 미래 산업 분야 대한 관심은 아주 뜨거운 상태라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수소산업 진흥과 비즈니스 기회창출을 위한 ‘제 1회 수소모빌리티+쇼’가 1일 개막됐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동 행사에는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세계 11개국, 108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다. 이에 본지 기자도 수소모빌리티+쇼에 우리나라 수소 에너지 모빌리티 사업의 미래 모습을 엿보기 위해 참가했다.

수소모빌리티+쇼가 진행되는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의 내부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참가 인원이 축소될 수 있다던 우려와 달리, 업계관계자, 수소 전문가, 일반인까지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행사장 내부를 가득 채웠다./ 박설민 기자
수소모빌리티+쇼가 진행되는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의 내부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참가 인원이 축소될 수 있다던 우려와 달리, 업계관계자, 수소 전문가, 일반인까지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행사장 내부를 가득 채웠다./ 박설민 기자

◇ 코로나에도 행사장 ‘문전성시’… 수소트럭, 자동차 ‘눈길’

7월 1일 개막된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약 3시간을 달려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 도착했다.  

전시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방역검색대와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보안 요원들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배치된 킨텍스 직원 분들이었다. 비가 올 듯, 서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방역 작업을 수행하는 킨텍스 직원 분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코로나19로 방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킨텍스 전시장은 전시회 참가를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수소 산업, 언론사 관계자들 외에 자녀들과 함께 관람객, 신산업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한 대학생들까지 다양한 일반인 관람객들도 수소모빌리티+쇼를 찾았다.

복잡한 방역절차를 끝마친 뒤 킨텍스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자 수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부스에서 새로운 기술, 제품들을 홍보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기자의 눈길을 끈 현대자동차의 수소트럭 '넵튠'. 거대한 크기와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래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박설민 기자
가장 먼저 기자의 눈길을 끈 현대자동차의 수소트럭 '넵튠'. 거대한 크기와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래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박설민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크기로 전시장 내부를 압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수소트럭 ‘넵튠’이었다. 수소덤프트럭 넵튠은 건설, 화물 적재 등에 이용될 미래 운송수단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넵튠이라는 이름은 대기의 80%가 수소로 이뤄진 행성 ‘해왕성’과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에서 착안됐다”며 “수소 에너지의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로봇’ 등 SF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매끈한 모습의 미래형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넵튠이라는 이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보니 마치 “내가 미래 친환경 덤프트럭이다”라고 트럭이 외치는 듯 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5년 스위스에 넵튠 1,6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내 상용화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수소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넥쏘'.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향후 3~4년 안에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할 목표라고 밝혔다./ 박설민 기자
우리나라 수소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넥쏘'.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향후 3~4년 안에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할 목표라고 밝혔다./ 박설민 기자

또한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대표 수소자동차 ‘넥쏘’도 전시하고 있었다. 넥쏘는 우리나라 수소자동차 상용화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모델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소자동차 대표모델은 넥쏘로 한정적이나, 현대자동차는 향후 3~4년 안에 차기 모델이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길을 돌려 한국자동차연구원 부스에 도착하자 하늘색을 띤 익숙한 모습의 수소택시가 보였다. 지난해 9월부터 상용화에 돌입한 수소택시는 현재 10대가 서울시내 도로를 누비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 말까지 총 20대의 수소택시를 일반택시와 같이 운행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오는 2022년까지 수소택시를 실도로에서 16만km 이상 운행해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의 내구성 및 성능을 검증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전시한 수소택시의 모습. 수소택시는 지난해 9월부터 10대가 서울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설민 기자

◇ “드론부터 자전거까지”… 수소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진출 가능성 확인

우리에게 익숙한 자동차 류의 모빌리티 외에 항공 모빌리티, 건설기계, 소형 운송수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제품 전시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길 줄 몰랐다.  

현대자동차에서 준비 중인 현대자동차의 도심항공교통수단(UAM) ‘PAV콘셉트 S-A1’에 대한 현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은회색빛이 도는 매끈한 몸체를 지닌 PAV콘셉트 S-A1는 수소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전기로 구동되는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드론택시’나 ‘자가용 드론’ 등에 이용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PAV콘셉트 S-A1의 실물 모형. 은회색빛 몸체와 헬리콥터와 비슷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현대자동차는 PAV콘셉트 S-A1이 오는 2030년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설민 기자  

특히 정부가 2025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드론택시’의 상용화 모델이 PAV콘셉트 S-A1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다만 PAV콘셉트 S-A1의 상용화 시기는 2025년보다 조금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예상하는 PAV콘셉트 S-A1의 본격 상용화 시기는 2030년 정도”라며 “정부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드론택시에 해당 모델이 사용될지는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오는 2030년이면 우리는 도심 속에서 현대자동차의 PAV콘셉트 S-A1을 타고 날아다닐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 드론 'DS30'.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장착해 기존 드론들보다 강력한 추진력을 얻어 120분 동안 비행가능하며, 25kg에 육박하는 중량에도 이륙이 가능하다./ 박설민 기자

‘수소 연료전지 드론’을 전시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전시 부스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장착한 드론 ‘DS30’을 전시하고 있었다. 앞서 봤던 현대자동차의 PAV콘셉트 S-A1가 마치 헬리콥터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면, 천천히 회전 날개가 돌아가고 있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DS30은 우리에게 친숙한 드론의 모습과 매우 유사했다.

수소 연료전지를 통해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는 모터를 장착한 DS30은 약 120분동안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 이륙 무게는 24.9kg이다. 때문에 무거운 무게의 물건의 배송에 적합해 택배, 구호활동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였다. 다만 실내 행사장이라는 공간적 제약 때문에 실제 비행모습을 볼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범한산업에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굴삭기를 시연하는 모습. 소음의 경우 일반적인 굴삭기보다 훨씬 적었다./ 박설민 기자

가온셀, 범한산업에서 수소 연료전지 건설기계 시연회도 진행됐는데, 확실히 일반적인 디젤 건설기계보다 소음이 적은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자전거, 모터사이클 등도 전시돼 수소 연료전지의 소형 모빌리티 분야 진출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기업들의 전시회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 정세균 국무총리의 개막식 축사가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정세균 총리는 자신을 ‘수소를 닮은 남자’라고 소개하면서 경직된 개막식 분위기를 바꾼 뒤 축사를 이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행사의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오는 2022년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정부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축사를 마친 뒤 행사장을 관람하고 있는 정세균 총리의 모습./ 박설민 기자

정 총리는 “2022년 민간 주도의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보조금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수소 관련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 부품소재 국산화율도 높여갈 것”이라고 수소경제에 추진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수소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오는 2040년부터는 태양광, 풍력 등에 의해 생산된 뒤 출력제한 때문에 버려지고 있는 잉여전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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