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집'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희원 / tvN '바퀴 달린 집' 방송화면
'바퀴 달린 집'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희원 / tvN '바퀴 달린 집'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이토록 순박한 미소를 지닌 남자였던가. 살벌한 악역 연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희원. 그가 첫 고정 예능 ‘바퀴 달린 집’으로 그간 굳어있던 선입견을 벗어던졌다. 김희원의 완벽한 재발견이다.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으로 데뷔한 김희원은 영화 ‘아저씨’(2010)에서 “이거 방탄유리야. XXX야”라는 유행어와 함께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우는 남자’(변실장 역) △‘마담 빵덕’(도박장 최씨 역)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고병갑 역) △‘자전차왕 엄복동’(사카모토 역) △SBS ‘별에서 온 그대’(박형사 역) △SBS ‘빅이슈’(조형준 역) 등 다수 작품에서 악역으로 활약, ‘악역 전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현실에서도 차갑고 날카롭지 않을까 하는 김희원을 향한 선입견도 적지 않았다.

영화 '아저씨'를 통해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던 김희원 / 영화 '아저씨' 스틸컷
영화 '아저씨'를 통해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던 김희원 / 영화 '아저씨' 스틸컷

실제 김희원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에서 “그렇게 제가 인상이 좋지는 않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실제로 보면 시골 사람 같고 순수하다. 이상하게 화면에서는 제가 봐도 조금은 나빠 보인다.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시골 사람 같고 순수하다’던 김희원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바퀴 달린 집’을 통해 김희원이 소름끼치는 악역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먼  ‘반전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것.

지난 6월 11일 첫 방송된 tvN ‘바퀴 달린 집’은 바퀴 달린 집을 타고 전국을 유랑하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살아보는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타이니 하우스’ 트렌드를 반영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 웰메이드 힐링 예능프로그램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성동일과 브로맨스를 이루며 자신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김희원 / tvN '바퀴 달린 집' 방송화면
성동일과 브로맨스를 이루며 자신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김희원 / tvN '바퀴 달린 집' 방송화면

극중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김희원은 “난 문어가 너무 무섭다. 선지도 너무 징그러워서 씹어 먹은 적 없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형(성동일) 나 주차 잘했죠?”라고 아양을 떨기도 한다. 순간순간 드러나는 허당끼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자아내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나 성동일과의 ‘티키타카’는 완벽한 브로맨스를 이루며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김희원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배가시킨다. 두 번째 게스트로 출연한 공효진이 선물로 준 앞치마를 입으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 모습에선 순박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를 따라다니던 선입견을 벗어던지기 충분하다. 김희원의 새로운 모습에 시청자들은 “김희원 이렇게 매력이 많은 사람이었다니” “김희원 새로운 발견. 성동일과의 케미 너무 웃기다”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퀴 달린 집’은 SBS ‘런닝맨’ JTBC ‘아는 형님’ 등에 게스트로만 출연했던 김희원이 첫 도전하는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도 ‘바퀴 달린 집’은 대본 없이 여진구·성동일·김희원, 고정 멤버와 게스트의 케미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희원의 반전 매력이 더욱 돋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소름 돋는 악역 얼굴을 벗고 순수한 시골 아재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김희원, 올해 ‘바퀴 달린 집’이 발견한 예능계 숨은 진주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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