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이수민의 ‘알레오 K리그’
‘생존왕’ 인천에 드리운 그림자… 심상치 않다
2020. 07. 02 by 이수민 기자 sooomiiin@hanmail.net
K리그 대표 생존왕 인천유나이티드가 올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인천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갈무리
K리그 대표 생존왕 인천유나이티드가 올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인천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K리그 대표 ‘생존왕’ 인천유나이티드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리그 일정이 축소돼 단기간 내 승점 쌓기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9라운드가 지난 현재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리그 출범 후 단 한 차례도 강등된 바 없는 인천이 올해도 생존왕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인천은 올 시즌 3분의1을 지난 현재, 순위표 맨 밑에 위치하고 있다.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리의 기쁨은 한 차례도 누리지 못했고, 3골을 득점하는 동안 12골을 실점했다. 순위표 바로 위에 위치한 부산아이파크와의 승점차도 어느덧 6점차로 벌어졌다.

인천은 K리그 대표적 생존왕이다. 매년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생존왕이라는 별명답게 강등의 아픔은 한 번도 겪지 않았다. 성남FC, 부산 등 우승을 경험한 명문들도 강등의 경험이 있다는 것에 비해 돋보이는 이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올해는 매년 겪었던 강등 위기와 차원이 다르다. 리그 일정 축소로 경기 수 자체가 다른 시즌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가운데, 출범 후 최다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임완섭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인천은 3라운드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9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까지 내리 7연패를 당했다. 구단 창단 후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9라운드까지 기록한 득점은 3골로, 12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인천은 한 경기만 더 패하면 8연패 수렁에 빠지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징크스가 있다. 8연패의 수치가 강등의 아픔으로 이어진 사례다.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후 첫 번째 강등의 아픔을 겪은 강원FC는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승점 단 1점도 따내지 못하며 8연패를 기록했고, 결국 K리그2로 강등됐다. 2015년 강등을 겪은 대전하나시티즌(옛 대전시티즌) 또한 6월부터 8월까지 8연패를 기록한 후 강등을 면치 못했다.

인천에게 드리운 8연패 위기가 달갑지 않은 이유다. 엎친 데 덮친 격일까. 인천은 10라운드에서 리그 2위이자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현대를 만난다. 9라운드까지 19골을 몰아친 리그 최다 득점 팀. 바로 그 팀이다.

9경기 3득점이라는 빈공과 수장의 갑작스런 사퇴 등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인천은 과연 올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천이 위기를 돌파하고, 생존왕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