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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국내 유일 공개 코미디, ‘코빅’의 고민과 도전
2020. 07. 02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국내 현존하는 유일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tvN '코미디 빅리그' / tvN 제공
국내 현존하는 유일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tvN '코미디 빅리그' / tvN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tvN ‘코미디 빅리그’는 국내 현존하는 유일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매해, 매쿼터 새로운 히트 코너들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코미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에 ‘코미디 빅리그’는 ‘무관중 녹화’를 진행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듯 했으나, 코로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한다.

매주 일요일 밤에 방영되는 tvN ‘코미디 빅리그’는 현장에서 관중들이 개그 코너를 보고 투표를 진행, 가장 높은 득표수를 얻은 팀이 승리하게 되는 형태로 진행되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오지라퍼’ ‘썸앤쌈’ ‘여자사람친구’ 등 다수 인기 코너들을 배출하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음에 따라 ‘코미디 빅리그’는 또 다시 고민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는 5일 시작되는 새로운 쿼터에서 ‘온라인 방청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 최근 진행된 온라인 방청 경쟁률은 20대1에 달하며 변함없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상황들에 반응하며 ‘유일무이’한 공개 코미디로 살아남은 ‘코미디 빅리그’다. 이는 유일한 신인 개그맨들의 등용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어깨가 무거울 터. 이러한 무게감을 안고 있는 안제민 PD는 tvN ‘코미디 빅리그’ 측을 통해 프로그램의 향후 방향과 새롭게 실시하는 ‘온라인 방청’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이하는 안제민 PD의 일문일답이다.

'코미디 빅리그' 측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전한 안제민 PD / tvN 제공
'코미디 빅리그' 측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전한 안제민 PD / tvN 제공

- tvN ‘코미디 빅리그’는 국내 현존하는 유일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따를 것 같은데, 앞으로 ‘코미디 빅리그’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
“리얼함을 추구하는 공개 코미디가 앞으로 ‘코미디 빅리그’의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연출하고 있다. 짜여진 대본을 벗어나 무대 위의 연기자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어야 기존의 공개 코미디의 답답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급적 녹화 직전 리허설은 대사 정도만 맞춰보고 연기자들이 무대에 올랐을 때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주문하는 편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와 유튜브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코미디 역시 시청자에게 ‘리얼함’을 줄 수 있어야 앞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유일한 신인 코미디언 등용문으로서,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더 이상 끼 있는 친구들이 코미디 무대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되는 것이 요즘이지 않나. 그래서 인물의 등용보다는 소재와 형식의 새로움을 찾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인물을 아무리 밀어도, 그가 출연하는 코너가 새롭지 않다면 시청자의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코미디 빅리그’ 코너 하나 하나가 조금 더 진화하면서 그 안에 투입되는 인물들이 부각된다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얼굴들이 발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무관중이라 재미를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한데, 지난 2쿼터에서 어떤 코너가 잘 될 것이라 생각했나. 혹은 아쉬운 코너가 있나.
“먼저 가장 아쉬운 코너로는 아무래도 ‘리얼 극장 초이스’를 꼽을 수 있겠다. 무관객 녹화를 할까 말까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 코너기도 했다. 관객의 대사로 코너를 이어가야 하는데 관객이 없으니 존재 의미가 희미해지는 코너였다. 아니나 다를까, 무관객 녹화를 하면서 웃음의 농도가 많이 옅어져 아쉬웠다. 

가장 좋아했던 코너는 ‘슈퍼스타 김용명’이다. 각 연기자들이 자기만의 웃음 코드를 연기하면서도 그것들이 따로 놀지 않고 잘 어우러져서 완성도 면에서는 참 높은 코너였다고 생각한다. 이 코너를 통해 김용명 씨는 물론이고, 신규진 씨가 돋보여서 좋았다. 김지민 씨나 김여운 씨도 닭살 돋는 연인 연기를 참 잘 해줘서 고마운 코너다.”

오는 5일부터 '코미디 빅리그'가 온라인 방청을 실시한다. / tvN 제공
오는 5일부터 '코미디 빅리그'가 온라인 방청을 실시한다. / tvN 제공

-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3쿼터’에 온라인 방청에 대한 개그맨들의 반응은 어떤가.
“사실 ‘2쿼터’ 11,12 라운드 때 온라인 방청 기술 리허설을 진행했었다. 4개월여 만에 관객을 앞에 두고 연기하게 되니 긴장하는 연기자들의 모습이 참 재미있었다. 그간 관객이 없는 녹화에 익숙해져서 인지 무척 긴장하는 연기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들 누군가 자기의 연기를 실시간으로 봐주고 있다는 것에 무척이나 희열을 느끼는 듯 했다. 

아마 본격적으로 ‘3쿼터’가 시작되면 그간의 공개 방청과는 또 다른 느낌의 관객 소통이 있을 것 같다. 실제로 현장 방청으로 오기 힘드셨던 거제도, 캐나다 등 지방이나 해외에서 직접 랜선 방청한 분들이 있어서 굉장히 ‘코미디 빅리그’를 사랑하는 팬분들의 열정이 피부로 느껴졌다. 현장에서 소리로 소통할 수는 없지만, 쪽지를 이용한 필담, 방청객들의 분장쇼, 특이한 리액션 등 소소한 새로운 재미가 기대된다. 코너들도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쪽지를 통해 자기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재치있는 방청객들의 재미있는 리액션을 기대하고 있다.”

- 이번 주 일요일 새로운 쿼터가 시작된다. 3쿼터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 혹은 관전포인트가 있나.
“완전히 확 바뀐 쿼터가 될 것 같다. 모든 코너가 새 코너로 꾸며지는 시즌이다. ‘리얼 극장 초이스’도 ‘랜선 극장 초이스’로 제목을 바꾸고 온라인 방청객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코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안영미 씨가 오랜 만에 ‘코미디 빅리그’에 복귀해 이국주 씨와 호흡을 맞춰 스탠드 업 코미디를 펼칠 ‘헤비멘탈’이라는 코너부터 이제는 스타가 된 개그맨들과 비인기(?) 개그맨들이 설전을 벌이는 ‘코믹 총회’, 홍윤화-김민기‧강재준-이은형 부부가 서로 남편을 바꾼 부부로 나와 벌이는 콩트 ‘2020 수퍼차 부부’까지. 지금 언급하지 않은 코너들이 훨씬 더 어마어마한 웃음을 드릴 예정이다. 꼭 본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