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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지금은 ‘김민경’시대
2020. 07. 03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코미디언 김민경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코미디언 김민경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이쯤 되면 신드롬이다. 첫 필라테스 도전 영상은 300만 뷰를 넘어섰고, 개인 채널 구독자수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고, 뷰티프로그램 고정 패널까지 따냈다. 먹방에 이어 운동, 뷰티까지 섭렵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코미디언 김민경의 이야기다.

김민경은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오랜 도전 끝에 동기 여성코미디언 중 최연장자로 공채에 합격, 개그맨의 길을 걷게 됐다. 김민경은 주로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개그소재로 선보이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KBS 2TV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코너 ‘그냥 내비둬’ ‘그땐 그랬지’ ‘로비스트’ ‘뿜 엔터테인먼트’ ‘사랑이 LARGE’ 등에 출연하며 신체와 매칭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고, 2013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 2015년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민경은 소위 ‘인기 개그맨’은 아니었다. 활동 반경이 ‘개그콘서트’에 한정돼있었고, 신체를 개그 소재로 이용하는 여느 ‘뚱뚱한’ 희극인들과 별다른 차별점이 없었기 때문. 공백기 없이 꾸준히 활동하며 인지도는 쌓았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맛있는 녀석들’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김민경.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캡처
‘맛있는 녀석들’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김민경.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캡처

그런 김민경의 ‘벽’을 완전히 깨부순 건 코미디TV 예능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이다. ‘맛있는 녀석들’은 ‘먹어본 자가 맛을 안다’는 콘셉트 아래 김민경과 코미디언 유민상‧김준현‧문세윤이 매주 선정된 음식에 대한 각종 팁을 제공하는 ‘먹방’ 제안 프로그램이다.

수많은 음식프로그램 홍수 속에서 ‘맛있는 녀석들’은 진정성 담긴 ‘먹방’과 네 코미디언의 환상의 ‘케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 5주년을 맞으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김민경은 ‘맛있는 녀석들’을 만나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유일한 여성 멤버임에도 굴하지 않는 먹방 저력을 보여주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먹방 요정’ ‘주문 요정’ ‘민경 장군’ 등 수많은 수식어까지 얻었다. 다른 멤버들에게 뒤지지 않는 ‘한입만’ 스킬은 물론, 화려한 입담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유의 배려심은 덤이다.

김민경의 활약은 ‘맛있는 녀석들’의 서브콘텐츠인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건강하게 더 잘 먹기 위해 기획된 ‘오늘부터 운동뚱’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된 김민경은 반전 운동 실력을 과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김민경. /‘오늘부터 운동뚱’ 캡처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김민경. /‘오늘부터 운동뚱’ 캡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운동 종목에 도전한 김민경은 하나를 배우면 열을 소화하는 독보적인 운동신경으로 시청자는 물론, 전문가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필라테스에 처음 도전한 ‘오늘부터 운동뚱’ 영상은 최근 300만 뷰를 돌파했다. 처음 해보는 운동임에도 김민경은 코치가 가르쳐준 자세를 완벽하게 소화해 놀라움을 안겼다.

종합 격투기도 김민경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은 시범만으로 기본 스킬을 한 번에 습득하는 김민경의 능력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배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실전에 돌입, 현직 운동선수도 감탄하게 만드는 ‘핵주먹’을 날려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민경의 ‘오늘부터 운동뚱’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운동 실력뿐 아니라, 그의 운동 이유가 날씬한 몸매를 얻기 위함이 아닌 ‘건강하게 더 먹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식욕과 싸우는 기존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달리 운동 후 기분 좋은 먹방을 이어가는 김민경의 모습은 식사를 줄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며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개그 무대부터 리얼리티, 1인 콘텐츠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김민경은 매 순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누군가에게는 ‘편견’을 깨는 기회를 제공하며 건강한 웃음, 그 이상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김민경의 시대가 드디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