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 의원과 김부겸(오) 전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 의원과 김부겸(오) 전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우원식‧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그동안 ‘대선주자 전당대회 출마 불가론’을 설파하며 이낙연 의원과 각을 세워왔던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출마 뜻을 접으면서 이들을 지지했던 그룹의 표심이 어느 주자쪽으로 기울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 소속돼 있는 우 의원은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당면한 민생 위기 극복에 더해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되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결국 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은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친문 ‘부엉이 모임’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홍영표 의원도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의견을 그간 두루 경청하며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불출마 결심 배경에는 “차기 대선에 나설 분들이 다음주 당권 도전을 밝힌다고 하고 그런 방향에서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낙연 의원은 오는 7일 국회에서, 김부겸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원식‧홍영표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방역과 민생, 평화의 위기 앞에 ‘대통령의 시간’을 뒷받침할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는 우 의원님의 뜻을 잘 구현하겠다”며 “홍 의원께서 염원하시는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 진전을 포함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홍 의원님과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홍영표 우원식 두 의원이 이렇게 물러서시니 면구스럽다”며 “두 분이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려주신 결단에 담긴 뜻을 잇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