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4 02:50
J트러스트, 알짜 JT저축은행 깜짝 매각 결정 '왜?' 
J트러스트, 알짜 JT저축은행 깜짝 매각 결정 '왜?'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7.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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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트러스트의 한국 저축은행 자회사인 JT저축은행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JT저축앤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의 한국 사업 전략에 변화가 일고 있다. 201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저축은행사와 캐피탈 사를 인수하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펼쳐오던 J트러스트그룹은 최근 JT저축은행에 대한 전격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 매각이 성사된다면 한국 사업의 규모는 이전보다는 축소될 전망이다. 

◇ 한국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의 한국 저축은행 자회사인 JT저축은행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의 보유 지분 전량(100%)을 매각하기 위해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김앤장은 최근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J트러스트는 JT친애저축은행, JT캐피탈, JT저축은행 등의 한국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곳이다.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가 옛 SC저축은행을 인수해 2015년 출범시킨 곳이다. 인수 당시, 3,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자산 규모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불어나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올 1분기 JT저축은행의 총 자산규모는 1조3,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년보다 2.2%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분기 기준 2.95%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선 J트러스트가 알짜 자회사에 대한 ‘깜짝 매각’ 결정을 내리자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다. 주로 국내 경영환경 변화와 동남아 자회사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 경영 환경은 날로 녹록지 않아지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상향, 예대율 규제 도입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법정 최고금리도 잇따라 인하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동남아 자회사의 경영 상황이 안 좋아진 것도 이번 매각 결정에 배경으로 거론된다. J트러스트의 동남아 금융사업 부문은 올 1분기 영업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J트러스트는 지난 5월 동남아 계열사 지원을 위해 JT친애저축은행의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 대주주에 대해 총 182억1,180만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이는 출범 이래 첫 배당이었다. 이번에 JT저축은행의 매각이 성사될 시, J트러스트는 일부 재원을 동남아 계열사 지원에 사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J트러스트 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매각 배경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투자 효율화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현재 그룹사는 한국에서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등 두 개의 저축은행을 운영 중”이라며 “두 저축은행 모두 증자에 대한 니즈가 있는데, 이를 다 할 수 있느냐를 두고 본사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본 지원 여력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JT친애저축은행을 남기고 JT저축은행을 매각하는 방향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당초 본사는 JT저축은행의 규모가 작았을 때, JT친애저축은행과 합병을 할 계획을 세웠지만, 이는 현재로선 실행하기 어렵게 됐다”며 “이에 비슷한 규모로 성장한 두 은행을 각자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고민한 끝에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계열사에 대한 추가 정리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현재로선 JT저축은행 외에는 추가 매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짜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인수후보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국내 깐깐한 저축은행 M&A 규제를 감안하면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