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적인 당정을 열지 말라”고 말했다./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적인 당정을 열지 말라”고 말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청와대와 정부에 공개적인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이미 결정된 내용을 보도자료 내기 몇 시간 전에 당정협의 계획을 통보해오는 것은 당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각 상임위에서 당정협의를 받아주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형식적인 당정을 열지 말라고 말씀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대표에게 확인해보니 정부가 미리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다음 당정협의를 요청하는 것은 사실상 당정협의라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와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 등을 비롯해 주요 정책을 이미 결정해놓고 당정협의를 통해 여당과 논의해 결정한 것처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청와대 참모들이 다주택 처분 권고를 받고도 일부 참모들이 따르지 않고 있는 것과 최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에 위치한 반포 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6일 JTBC 인터뷰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의 청주 아파트 매도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하여 많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집권여당의 일원으로서 매우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시기에 청와대 참모들이 다주택에 대한 처분 권고를 받고도 일부 참모들이 아직 따르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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