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카지노 휴장 기간이 넉 달을 훌쩍 넘기고 있다. /강원랜드
강원랜드의 카지노 휴장 기간이 넉 달을 훌쩍 넘기고 있다. /강원랜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카지노 휴장이 장기화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대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폐광기금 급감에 따른 지역 개발사업 재원 확보 문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지난 2월 23일을 기해 카지노 휴장에 돌입한 뒤 현재까지 일반영업장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 5월 초부터 회원영업장만 일부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장기간이 어느덧 135일을 넘긴 가운데, 최근엔 일반영업장 휴장을 오는 13일까지 재차 연장했다.

초유의 장기 휴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것이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거센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곧장 휴장에 돌입했다. 4월 들어 사태가 다소 잠잠해졌지만 휴장을 유지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5월 말에도 일반영업장 시범운영을 준비했다가 코로나19의 재확산세를 감안해 전격 취소했다.

이 기간, 강원랜드의 매출 피해는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하루 평균 매출액은 37억원이었고,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1조5,2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재개장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재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원랜드는 언제라도 일반영업장 재개장이 가능하도록 방역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해놓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야속한 상황이다.

특히 강원랜드의 이 같은 상황은 지역사회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주 전망이다. 이미 강원랜드 주변 지역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 개발사업 재원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강원랜드는 매년 연간 당기순이익(법인세 차감 전)의 25%를 폐광기금으로 납부한다. 폐광기금은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강원지역 4개 시·군을 비롯해 충남 보령, 전남 화순, 경북 문경 등 전국 7개 폐광지역 시·군의 개발사업 재원으로 활용된다. 지난해에도 강원랜드는 1,452억원의 폐광기금을 납부했다.

하지만 올해는 강원랜드의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설사 흑자를 내더라도 그 규모는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폐광기금 역시 급감이 예상되며, 강원랜드의 적자로 아예 ‘0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해당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강원랜드의 폐광기금을 당기순이익이 아닌 매출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 경우 적자에도 폐광기금을 납부해야한다는 점에서 강원랜드의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바라보는 강원랜드 및 해당 지역사회의 시선이 점점 더 간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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