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한양이 증시 재입성에 나선다./한양
중견건설사 한양이 증시 재입성에 나선다./한양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아파트 브랜드 ‘한양수자인’으로 잘 알려진 중견건설사 한양이 증시 재입성에 나선다. 법정관리와 상장폐지를 겪은 후 재차 증시 입성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올 초 대형사 출신의 인재 영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등 신사업에도 나서고 있어 재상장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 상폐 아픔 후 ‘절치부심’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기업공개(IPO) 파트너 선정을 위해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접수 중이다. 한양은 7월 중으로 상장 주간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양은 1993년 법정관리에 돌입한 후 2001년 파산을 겪으며 상장폐지됐다. 이후 2003년 법원이 파산선고를 취소해 정상기업으로 돌아온 후부터 꾸준히 재상장을 추진해왔다. 2009년에는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했으나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침체의 여파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한양은 증시 재입성을 위해 몸집을 불려왔다. 한양은 주거 브랜드 ‘수자인’을 바탕으로 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2013년에는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을 거뒀다.

이 같은 성장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매출은 1조원대 밑으로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이 1,4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 또한 1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이어 올해 대형 건설사에 몸 담던 인재들을 두루 영입했다. 한양은 이기동 전 대림산업 주택사업실장을 주택개발사업본부 본부장 부사장으로, 박철 전 동부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을 건설본부 본부장 전무로 선임했다. 주택개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향후 건설 프로젝트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이다.

대형사 인재 영입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양은 한국남부발전, KB자산운용,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등과 함께 전남 해남군 일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한양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설립한 지 8년만에 이룬 성과다.

이 가운데,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본부 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강현재 전 한국전력공사 계통계획 처장을 영입했다. 강현재 부사장은 한전에서 40년간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한양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양 관계자는 “현재는 IPO를 준비하는 초기 단계로, 연내 상장 등 상장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장에서 회사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받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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