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심혈을 기울여 도입한 미국 LA 태생의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의 국내 1호점이 될 코엑스점의 외관 모습. / 사진=범찬희 기자
SPC삼립이 심혈을 기울여 도입한 미국 LA 태생의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의 국내 1호점이 될 코엑스점의 외관 모습. / 사진=범찬희 기자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SPC삼립이 파인캐주얼 시장 확대를 통한 브랜드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 쉑’을 안착시킨 자신감을 바탕 삼아 미국 서부 명물인 ‘에그슬럿’을 도입한다. 오는 10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미디어에 선 공개된 ‘코엑스 1호점’을 찾아 외식업계 화두인 에그슬럿의 진면목을 들여다봤다.

◇ 미국 동부 ‘쉑쉑’이어 서부 명물 ‘에그슬럿’까지

정식 오픈을 3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는 한정된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착용과 QR코드 인식 등 엄격한 방역 아래 이뤄졌다. 이미 행사 참석 인원이 정해져 있고 명함 제출을 통해 방문 기록이 주최 측에 남게 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 관련된 일반적인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

에그슬럿 1호점은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인 스타필드 코엑스몰 초입부 밀레니엄 광장에 자리 잡고 있어 우수한 접근성을 자랑했다. 밀레니엄 광장은 코엑스몰을 찾은 방문객들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고 있어 브랜드 노출을 통한 뛰어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바로 맞은편엔 터줏대감인 맥도날드가 위치해 있어 묘한 기류를 풍긴다. 미국 출생의 프리미엄 샌드위치와 대중 햄버거 브랜드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식 오픈을 3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에그슬럿 크루들이 행사에 제공된 메뉴 조리에 여념이 없다. / 사진=범찬희 기자
정식 오픈을 3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에그슬럿 크루들이 행사에 제공될 메뉴 조리에 여념이 없다. / 사진=범찬희 기자

매장은 ‘힙’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외관에 설치된 로고 간판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다. 블랙과 옐로의 대비가 인상적인 달걀 로고는 론칭 10년이 채 되지 않은 외식 브랜드다운 세련미를 자아낸다. 내부에는 고해상 4면 와이드 스크린에서 조리 과정이 나와 보는 이로 하여금 구미를 자극한다. 또 커뮤널 테이블과 우드 소재의 다양한 의자는 SPC가 추구하는 ‘파인캐주얼(Fine-casual)’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한 쪽 벽면 전체에 조성된 오픈 키친이야 말로 에그슬럿 매장의 정수다. 스테인레스 소재가 압도적인 이곳에서는 젊은 활기로 똘똘 뭉친 크루들이 메뉴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여느 햄버거와 다르게 스크램블드에그를 기반으로 한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보니 스테인리스 볼에 담긴 달걀을 열심히 젓는 광경을 볼 수 있는 데, 이 또한 에그슬럿 만의 차별화된 볼거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여 진다.

에그슬럿의 간판격인 ‘페어펙스’를 한 입을 베어 물자 달걀과 치즈의 절묘한 조화가 이뤄진 풍미가 입안을 감쌌다. 또한 에그슬럿이 자랑하는 브리오슈 번의 부드러운 식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미식 요소다. 쉐이크 쉑과 마찬가지로 브리오슈 번 또한 SPC가 자체 공급한다. LA 현지의 브리오슈 번과 동일한 품질이 나오는 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에 착수한 끝에 오리지널리티을 구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에그슬럿의 간판 메뉴인 '페어펙스'와 시그니처 메뉴인 '슬럿' 그리고 '오렌지 주스'. 또 매장 내에는 핸드워시 기계가 설치 돼 있어 음식 섭취 전후 간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다. / 사진=범찬희 기자
에그슬럿의 간판 메뉴인 '페어펙스'와 시그니처 메뉴인 '슬럿' 그리고 '오렌지 주스'. 또 매장 내에는 핸드워싱 시스템이 설치 돼 있어 음식 섭취 전후 간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다. / 사진=범찬희 기자

세트 메뉴 구성이 없다는 점도 쉑이크 쉑과 닮아 있다. 샌드위치, 슬럿과 쿠키 등 사이드 메뉴, 음료는 모두 개별 판매된다. 총 6종류인 샌드위치의 평균 가격은 9,633원. 베이컨이나 패티와 같은 육류가 들어간 제품은 1만원에 근접한다. 결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는 계란이 베이스를 이뤄 비교적 ‘저렴’한 7,800원이다.

SPC 관계자는 “맛의 핵심 비결이 되는 달걀의 단가가 높은 편”이라며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케이지 프리(Cage-free‧방사 사육) 달걀을 사용한다. 밀집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에서는 이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슬럿’은 에그슬럿의 인기를 견인할 비장의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테이토 퓌레와 수비드 한 달걀이 궁합을 이룬 이 메뉴는 흡사 고급 프랑스 음식을 먹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알갱이가 살아있는 오렌지 주스는 자칫 메인 메뉴에서 느낄 수 있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훌륭한 역할을 해낸다.

SPC삼립은 에그슬럿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식품회사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획득했다. 내년 세계 비즈니스의 허브인 싱가포르에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7일 오전 이뤄진 버추얼 론칭에서 SPC삼립 황종현 대표이사는 “회사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식품 원료를 사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크래프트 하인즈, 저스트에그를 비롯한 해외 브랜드와의 독점 계약을 통한 브랜드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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