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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반중’ 정서 고조] 삼성전자, 2위 되찾을까
[인도 ‘반중’ 정서 고조] 삼성전자, 2위 되찾을까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0.07.0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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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의 국경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내 중국제품 보이콧이 거세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stock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난달 15일 인도군과 중국군이 카슈미르 라다크의 갈완계곡에서 충돌한 이후 양국 간 국경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 내 중국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 삼성전자의 반사이익 기대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폰을 앞세운 중국이 큰 강세를 보이며 중국 업체들이 전체 73%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점령한 상태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까지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중국 기업을 전부 합친 것보다 높았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중국업체들의 추격으로 조금씩 따라잡히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업체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2018년 샤오미에게 내줬고, 지난해 4·4분기에 중국의 비보에게 밀려 현재 3위까지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의 샤오미와 비보가 점유율 30%, 17%로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6%로 3위에 그쳤다. 여기에 샤오미, 비보와 같은 중국 업체인 4위 리얼미(14%), 5위 오포(12%)에게도 바짝 추격당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 전체를 상대로도 점유율 우위를 점했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저가 물량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게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2018년에는 중국 샤오미에게 업체별 순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비보에게도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번 인도 내 반중 정서가 고조됨에 따라 2위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하지만 이번 인도 내 중국제품 불매운동 확산에 따라 삼성전자가 비보에게 빼앗긴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중국 업체 오포는 인도 내 5G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또한 인도 정부의 제재 역시 중국 스마트폰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30일 틱톡 등 59개의 중국산 앱(App)의 사용을 금지했다. 틱톡은 현재 인도에서 1억2,000만명이 사용하는 동영상 앱이다. 때문에 틱톡을 메인 동영상 앱으로 탑재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은 5G통신장비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에게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 인도 정부는 2일 NEC, 시스코, 노키아 등 일본, 미국, 핀란드 통신장비 업체와 함께 삼성전자를 5G시범 테스트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웨이와 ZTE의 5G통신장비는 제외됐다. 

인도는 지난해 5G시범 테스트에 화웨이와 ZTE를 초청하며, 중국 업체의 5G통신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국경분쟁으로 중국 업체는 인도 5G네트워크 시장에서 배제됐으며, 한국, 미국, 유럽의 5G 장비들이 후보군으로 유력해진 상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3일 발표한 ‘중화권 업체들의 인도시장 판매 둔화 감지’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조사기관 업체들은 최근 인도와 중국 갈등 영향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 둔화 및 삼성전자의 반사 수혜가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삼성전자 및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중국 제품 보이콧의 반사이익을 6월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인도의 중국 불매운동 영향이 이어지면 추가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2019년 국내에서 촉발된 ‘노 제팬’ 운동에서 알 수 있듯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소비재 제품의 출하량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인디아 내 판매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인도 중국제품 불매운동으로 큰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지난 5~6월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W시리즈 등 현지 특화 모델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LG India

◇ LG전자도 반사이익 ‘톡톡’

샤오미, 화웨이의 저가폰 물량공세에 밀려 고전해온 LG전자 역시 인도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이코노믹 타임스 등 인도 현지언론은 LG전자의 지난 5~6월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10배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현지 LG전자 비즈니스 담당자 애드뱃 바이드야는 이코노믹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개월 동안 인도의 반 중국 정서로 인해 자사의 스마트폰 판매가 10배 가량 급증했다”며 “단기적이지만 LG전자가 인도 시장에 들어가서 목표 규모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충분히 크다”고 밝혔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LG전자는 인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 특화 및 인도 우선’ 슬로건을 앞세운 LG전자는 ODM방식으로 생산된 현지 특화 모델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ODM방식이란 생산자가 주문자로부터 제품의 생산 위탁을 받아 제품을 자체 개발해 생산 방식을 말한다. 개발 및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유통과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오는 8월부터 저가형부터 프리미엄폰까지 6개 스마트폰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대 모델 전략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작년에 준비한 W시리즈도 ODM방식을 활용한 인도 특화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업체가 잘나가는 이유는 이런 저가 공세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LG전자는 이 같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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