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3 17:45
통합당, 박지원·이인영 인사청문회 벼르는 이유
통합당, 박지원·이인영 인사청문회 벼르는 이유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07.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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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래통합당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청와대가 발표한 새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놓고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사진은 박 후보자(당시 민생당 의원)가 지난 3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정치, 외교, 통일, 안보에 관한 질문'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모습. /뉴시스
7일 미래통합당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청와대가 발표한 새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놓고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사진은 박 후보자(당시 민생당 의원)가 지난 3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정치, 외교, 통일, 안보에 관한 질문'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7일 미래통합당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청와대가 발표한 새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놓고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통합당은 최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기습 폭파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시점에 진행된 청와대의 외교안보라인 개편이 북한 정권을 의식한 대북 편향적 인사라는 판단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인사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미 외교관계 개선을 위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인사가 부적절하다고 보는 통합당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대국민 비판 여론을 서서히 조성하면서 정부여당 압박에 나설 방침이다.

◇ 통합당, 박지원 집중 공세

통합당은 현 남북관계가 사실상 파국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 간 진행해왔던 친화적·유화적 대북외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함에도, 오히려 친북 성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시도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정권이 3년 간 추진했던 남북관계가 완전 파탄났다고 본다. 그럼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려면 지금까지 하던 사람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써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하던 사람들보다 더 북한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기용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박 후보자의 내정에 대해서는 “아주 잘못됐다”고 혹평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관인데 이 기관은 남북대화를 하거나 북한과 협상을 하는 기관이 아니다. 그러니까 (박 후보자 내정은) 국정원을 망치는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의 친북 성향에 가까운 대북관, 과거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송금사건으로 복역한 전력 등을 이유로 그가 국내 최고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부적절하다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북정책 실패를 대북송금라인 복구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박지원은 국정원 계좌를 통해 4억5000만 달러를 불법 대북송금하는 데 관여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의 소유자”라며 “그런 박지원을 국정원장에 임명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국정원장이 되면 국정원은 대한민국 국정원이 아닌 북한의 하수 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통합당, 전대협 의장 출신 이인영 대북관도 쟁점

통합당은 전날(6일)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을 해제하기로 결정하고 국회 의사과에 자당 103명 의원에 대한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했다.

국정원장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정보위원회에는 당연직인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하태경·이철규·조태용 의원을 배치했다.

북한인권탄압 관련 여의도 최일선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을 거세게 비판해온 하 의원과 경찰청 정보국장 출신 이 의원, 국가안보실 제1차장·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출신 조 의원 등 호화 진용을 꾸려 박 후보자에 대한 고강도 칼날 검증을 예고했다.

정보위 간사를 맡은 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후보자를 향해 “청문회 오기 전에 북한인권법 저지,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고 명시적으로 한 번도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문부터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11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북한인권법을 저지한 게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내외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는 기관”이라며 “박 후보자가 정치를 하면서 대한민국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는지 본인 양심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성찰하라”고 했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은 현재 야당 몫 국회부의장과 정보위원장이 공석인 만큼 미정이다. 국회법상 정보위 구성은 국회부의장과 협의를 거쳐야 해 통합당 소속 국회부의장 선출이 선행돼야 한다. 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은 5선의 정진석 의원이 유력시된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도 박 후보자 못지 않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제제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도 하나의 길이지만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합당은 이 후보자의 대북관과 향후 남북관계 청사진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 적절성 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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