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건설이 광양 분양 단지의 광고모델로 트롯 가수 장민호 씨를 내세웠다./동문건설​
동문건설이 광양 분양 단지의 광고모델로 트롯 가수 장민호 씨를 내세웠다./동문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광양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동문건설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미스터 트롯’ 출신의 트로트 가수 장민호 씨를 단지의 분양 모델로 내세운 것이다. 지난해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의 급증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이번 분양 성적에 이목이 쏠린다.

◇ 마수걸이 분양 승부수… 판관비·분양 성적 ‘주목’

동문건설은 이달 전라남도 광양시 마동 일원에 ‘광양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100여 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특히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이하로만 구성된다.

이 단지는 동문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분양 단지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11월 ‘울산 문수로 동문굿모닝힐’의 1순위 청약을 마감한 후 현재까지 분양 물량이 없다. 동문건설은 올해 마수걸이 분양 단지의 광고 모델로 최근 대세로 떠오른 ‘트롯 신사’ 장민호를 선정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장민호는 지난 6일부터 전남권 라디오 광고를 시작으로, 온라인, 영상 등 옥외매체를 통해 광양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장민호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터 트롯’에서 6위를 차지한 트로트 가수로, 최근 예능프로그램 등을 바탕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문건설 측은 모델 선정 배경에 대해 “평소 방송에서 보여온 부드럽고 세련된 무대 매너와 봉사활동 등으로 다져진 이미지가 동문건설의 기업 문화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분양수익 증가로 인한 매출 증대에도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의 급증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한 가운데, 이번 분양에 있어 장민호를 내세운 것이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3,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9% 가량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분양수익이 1,682억원이다.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이자, 전년 대비 993% 급증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대폭 하락했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전년 대비 76% 급감한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대에도 판관비가 전년 대비 157%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중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130% 가량 늘었다.

판관비의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이번 분양 성적이 더욱 중요해진 모습이다. 동문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장민호와 3개월 계약을 맺었다. 현재 장민호의 모델료는 3개월 기준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문건설의 지난해 광고선전비가 1억원을 소폭 웃도는 것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금액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건설사들 뿐 아니라, 중견사들의 신규 광고 론칭도 유명 배우나 인사가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기존과는 다르게 유명인사를 등장시키지 않는다는 차별성과 더불어 모델료 등 광고선전비에 대한 부담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광양에서의 청약은 7월 말 예정돼 있고, 장민호와는 청약 일정 후 3개월까지 계약을 맺었다”며 “정확한 모델료는 외부에 알릴 수 없고, 현재로는 판관비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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