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재고 면세품 판매가 이뤄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구매자들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상품 이미지를 살펴보고 있다. / 뉴시스
지난달 25일 재고 면세품 판매가 이뤄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구매자들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상품 이미지를 살펴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면세점 업계에 타개책으로 떠오른 재고 명품 판매의 길이 더 넓어지게 됐다.

지난 7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본격적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 면세업계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면세점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재고 면세품의 임시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관세청의 한시적 허용에 따라 주로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 아울렛 등을 통해 판매된 재고 면세품을 시내 면세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수판매를 희망하는 면세점은 기존에 특허 받은 구역 중 고객라운지, 휴게공간 등 물품판매와 무관한 공용면적을 비특허면적으로 임시 용도 변경해 서울세관의 확인을 거친 후 판매할 수 있다.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는 면세 업계의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했다. 면세 업체들이 판매처로 지정한 온라인 채널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노출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시중가격 대비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사이트가 접속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3일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 포문을 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당일 오전 10시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사이트가 트래픽 과부하로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재고 명품의 인기는 오프라인에서도 입증됐다. 지난달 말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 기흥점은 장맛비를 뚫고 개장전 부터 인파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시적으로 면세 재고품 판매가 허용된 시내 면세점에서도 이른바 ‘오픈런’ 진풍경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런은 백화점이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쇼핑을 위해 매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에, 신세계는 명동 본점에서, 신라는 장춤점에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면세업계는 “이번 서울세관의 판매 공간 허용이 면세점 방문객을 확대하는 계기가 돼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장기간 고객의 발길이 끊긴 면세점의 분위기를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처음으로 면세점 내 공간에서 내수통관 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는 만큼 엄격한 관리 및 감독을 할 예정이며,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면세점 운영인은 내방하는 고객들의 안전과 면세점 방역에 철저를 기하여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