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스틸러' 김영아 / SBS '하이에나' 방송화면 캡처
2020년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스틸러' 김영아 / SBS '하이에나'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무려 7개월 만에 5작품이다. 올해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김영아. ‘2020년 대세 신스틸러’ 타이틀이 아깝지가 않다

김영아는 1994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한 베테랑 배우다. 하지만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지는 얼마 안 돼 시청자들에겐 신선한 배우기도 하다. 

그는 2017년 SBS ‘수상한 파트너’로 안방극장에 발을 내딛은 뒤 △tvN ‘나인룸’(2018) △MBC ‘이별이 떠났다’(2018) △KBS2TV ‘끝까지 사랑’(2018) △SBS ‘미스 마: 복수의 여신’(2018) △KBS2TV ‘땐뽀걸즈’(2018) 등에 출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JTBC ‘멜로가 체질’에서 한주(한지은 분)가 다니는 드라마 제작사 대표 이소진 역을 맡은 김영아는 걸크러쉬 매력을 한껏 돋보이며 짧은 등장이었지만 시청자들을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멜로가 체질'을 통해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던 김영아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지난해 '멜로가 체질'을 통해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던 김영아 / JTBC '멜로가 체질' 방송화면

빠른 속도로 드라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김영아다. 채널 A ‘터치’를 시작으로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우리, 사랑했을까’까지. 2020년 상반기 출연한 작품만 5작품에 달하며 제대로 존재감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작품 수만큼이나 다채로운 캐릭터 변신은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더하는 분위기다. ‘터치’를 통해 김영아는 글로벌 패션매거진 편집장 캐릭터에 걸맞는 프로패셔널하면서도 우아한 아우라를 풍기는가 하면, SBS ‘하이에나’를 통해서는 ‘이슘 엔터’ 대표 하혜원 역을 맡아 매서운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김영아의 연기는 신분을 넘나든다. tvN ‘화양연화- 삶이 꽃이 되는 순간’에서는 대형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부당하게 해고돼 투쟁에 나서는 최선희 역을 맡아 강단 있으면서도 섬세한 내면 연기로 넓은 연기스펙트럼을 짐작케 만들었다. 이어 JTBC ‘쌍갑포차’에서는 월주 전생 이야기 속 한상궁 역으로 분해 무게감 있고 절제된 연기로 짧은 등장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채로운 캐릭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김영아 /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채널A '터치', tvN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SBS '하이에나', JTBC '쌍갑포차' 방송화면
다채로운 캐릭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김영아 /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채널A '터치', tvN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SBS '하이에나', JTBC '쌍갑포차' 방송화면

캐릭터 변신은 계속된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새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는 14년 차 생계형 독수공방 싱글맘 노애정(송지효 분) 앞에 나쁜데 끌리는 놈, 잘났는데 짠한 놈, 어린데 설레는 놈, 무서운데 섹시한 놈이 나타나며 펼쳐지는 ‘4대 1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영아는 애정이 살고 있는 집 실소유자 강숙희 역을 맡았다. 애정의 아지트 ‘수키(秀key)바’를 운영하며 애정의 정신적 지주이자 경제적 구세주 같은 인물. 최근 방송된 ‘우리, 사랑했을까’에서 김영아는 전작과 완벽하게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와 파격적인 패션으로 변함없는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의 개성 강한 연기력은 작품에 흡입력을 더한다. 자칫 열일 행보가 이미지 소비로 이어져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김영아는 연이은 캐릭터 변신으로 자신의 무궁무진한 역할 소화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영아의 작품 행보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이자, 열일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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