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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조용한 모범생’ 토요타 라브4하이브리드
[시승기] ‘조용한 모범생’ 토요타 라브4하이브리드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7.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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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주행성능·연비·실내공간, 다 잡았다
제갈민 기자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전면부.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꼽히는 토요타 라브4(RAV4) 하이브리드는 ‘조용한 모범생’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조용하면서도 주행성능과 연비, 실내공간 및 운전자 편의기능 등을 두루 갖췄다.

올해로 탄생 26년을 맞은 토요타 라브4는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판매 1,0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SUV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지난해 완전 변경을 거친 5세대 뉴 제너레이션 라브4다.

5세대 라브4 역시 출시 직후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북미에서만 53만5,000대가 팔렸고,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도 각각 13만3,000대, 12만7,000대가 판매됐다. 연간 글로벌 판매량 기준 전 세계 SUV 1위, 세단을 포함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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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실내. 물리버튼이 많이 남아있다. / 제갈민 기자

◇ 개성 있는 외관, 깔끔하고 조작편의성 뛰어난 실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효성토요타 서초전시장에서 라브4 하이브리드(AWD)를 인도받아 경기도 성남시 남한산성까지 왕복 및 도심을 주행해 총 126㎞를 운전했다.

시승차량은 라브4 최상위 트림인 ‘하이브리드 AWD’로 차량 가격은 4,627만원이다. 차량 크기는 르노삼성 QM6나 쉐보레 이쿼녹스 등 중형 SUV와 비슷하다. 라브4의 외관 디자인은 2개의 팔각형을 가로세로로 교차배치한 ‘크로스 옥타곤’을 테마로 설계해 각이 많으며 직선미와 입체감이 돋보인다. 이 덕분에 차체가 동급 중형SUV 보다 큰 느낌이 든다.

차량의 첫 느낌을 결정하는 전면부는 사다리꼴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샤프한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뤄 강인한 인상을 준다. 디자인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도로에서 라브4가 지나가면 한 번 정도는 뒤돌아볼 것 같은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타이어를 감싸고 있는 펜더 부분에 눈길이 간다. 펜더에는 자갈길과 같은 오프로드를 주행할 때 차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프로텍터(가드)가 설치돼 있다. 도심형 SUV이면서, 오프로드 주행도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느낌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스티어링 휠 좌우에 위치한 버튼이나 센터페시아 상단에 설치된 7인치 터치스크린과 다양한 조작 버튼은 직관적이다. 최근 출시되는 많은 차량들이 물리버튼을 없애는 추세인 것과 다르게 라브4에는 물리버튼이 꽤나 많이 존재해 조작편의성이 뛰어나다. 라브4를 처음 타는 사람이더라도 어떤 버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조작을 해야 하는지를 금방 익힐 수 있을 정도다. 터치스크린도 응답성이 좋았다.

1열 시트 가운데 위치한 센터콘솔에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USB포트가 2개 설치돼 있으며, 모두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2.1A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무선충전기도 설치돼 있다. 2.1A USB포트는 센터콜솔 후방하단에도 위치해 2열 탑승자들도 편리하게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다. 2열에 탑승해보니 레그룸도 넉넉했으며, 등받이 각도도 적당히 기울어져 있어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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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후면부.  / 제갈민 기자

◇ 하이브리드다운 정숙성, 스포츠모드는 또 다른 라브4 깨워

브레이크를 밟고 엔진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진동과 엔진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계기판에 ‘READY’ 표시가 없다면 시동이 걸렸는지 조차 알기 힘들 정도다.

큼지막한 사이드미러는 측후방 시야를 넓게 볼 수 있어 차로변경 시 편리함이 배가 됐다. 사이드미러는 보통 차체 크기와 정비례해 크거나 작게 설계되는데, 라브4는 중형 SUV임에도 사이드미러가 동급 대비 커 보인다.

라브4의 주행모드는 총 5가지로 △노멀 △에코 △스포츠 △트레일 △EV 등이 있다. 각 모드를 선택하면 계기판 속도계의 색이 바뀌거나 화면에 그림이 나타난다. 노멀모드는 기본적으로 속도계가 흰색으로 표시되며 일상 주행에 적절하다.

에코모드를 적용하면 노멀모드보다 부드러운 주행감과 정숙함을 느낄 수 있다. 서울 도심부에서 정체가 심한 구간이나 출퇴근 시간대와 큰 출력을 요하지 않을 때 사용하면 유용해 보인다. 단, 에코모드는 고속주행과는 맞지 않아 보인다. 고속주행 시 기어 변속 타이밍과 가속이 더딘 느낌이 들어 가속페달을 더 깊이 밟게 된다.

스포츠모드를 적용하면 엔진음이 더 카랑해졌다. 엔진소리뿐만 아니라 가속력과 변속 타이밍 등이 더 빨라진 느낌을 준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이 밟자 속도가 X영역(100∼199㎞/h)까지 무난하게 치고 올라갔다.

노멀·에코·스포츠 3개 모드는 모두 느낌이 다른 것이 느껴진다. 일상에서는 노멀모드로 주행하는 것이 가장 적절해보이며, 출퇴근시간대에는 에코모드, 고속화도로에서 시속 100km 전후의 속도로 꾸준히 주행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노멀모드에서 크루즈컨트롤시스템을 작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비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99㎞/h로 속도를 설정해 5분간 주행하자 16.8㎞/ℓ였던 평균 연비가 최대 18.7㎞/ℓ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럽게 조향이 가능하지만 다소 묵직해 안정감을 더했다.

운전자보조시스템은 만족도가 높았다. 크루즈컨트롤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라브4에는 사전에 정해 놓은 속도로 달리면서도 앞차와 간격을 알아서 유지하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 탑재돼 크루즈컨트롤과 앞차와 간격을 설정해두면 가감속을 알아서 한다. 또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도 잘 작동해 굽은 도로에서 스티어링 휠을 살짝만 잡고 있어도 스스로 차로를 따라 주행한다.

이와 함께 가속페달이 일반적인 차량에 적용되는 상단에 달려 아래로 내려오는 ‘행잉/서스펜디드’ 타입이 아닌 오르간식이라 발목에 피로가 덜했다. 오르간 페달은 밟는 방향(아래쪽)과 실제 페달이 움직이는 방향(아래쪽)이 동일하므로 발목을 많이 꺾지 않아도 돼 발목이 편하고 섬세한 조작을 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

제갈민 기자
라브4 하이브리드 시승 후 평균 연비. / 제갈민 기자

126㎞ 시승을 마친 후 주행 간 평균연비는 17㎞/ℓ로 차량제원 상 복합연비 15.5㎞/ℓ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23도 전후로 에어컨을 최대 가동한 상태였음에도 준수한 연비가 나왔다. 연비 주행에 신경을 쓴다면 20㎞/ℓ 이상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동승석 시트에 전동조절장치가 들어가지 않은 점은 아쉽다. 시트 높낮이 조절이 되는 운전석에 비해 동승석은 시트 전후 이동과 등받이 각도 조절만 할 수 있다. 동승석에 앉아보니 헤드룸이 살짝 낮게 느껴졌다. 계기판 한글화 패치가 아직 100% 이뤄지지 않은 점도 일부 운전자들에게 불편함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주행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