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승우와 이준기, 박보검이 tvN 구원투수로 나선다. /뉴시스
(왼쪽부터) 조승우와 이준기, 박보검이 tvN 구원투수로 나선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연기력은 물론, 흥행력까지 갖춘 ‘믿보배’들이 안방극장 접수에 나선다. ‘비밀의 숲2’ 조승우와 ‘악의 꽃’ 이준기, ‘청춘기록’ 박보검이 그 주인공. 세 배우 모두 케이블채널 tvN을 택하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tvN이 조승우‧이준기‧박보검의 활약을 앞세워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비밀의 숲2’ 조승우, 시즌1 인기 이을까

연기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 조승우가 오는 8월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연출 박현석, 극본 이수연)로 돌아온다. 종합편성채널 JTBC ‘라이프’(2018) 이후 2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이자, ‘비밀의 숲’ 시즌1, ‘라이프’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와의 세 번째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밀의 숲2’는 2017년 방영돼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쓰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던 ‘비밀의 숲’ 후속작이다. 검찰 스폰서와 기업 사이의 ‘비밀의 숲’을 파헤쳤던 지난 시즌에 이어 시즌2에서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에 다가갈 예정이다.

조승우가 ‘비밀의 숲2’로 돌아온다. /tvN
조승우가 ‘비밀의 숲2’로 돌아온다. /tvN

조승우는 시즌1에 이어 고독한 검사 황시목으로 분한다. 극 중 황시목은 뇌 수술을 받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로 오직 이성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욕망을 건드리는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눈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간다. 

시즌1에서 조승우는 몰입도 높은 열연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감정의 변화가 없는 인물임에도, 미간을 조금씩 찌푸리거나 매서운 눈빛을 보여주는 등 미세한 표정 변화로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다시 돌아온 조승우는 차분하지만 단단한 카리스마로 극의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환상의 ‘케미’를 완성했던 배두나와의 재회도 기대 포인트다. 3년여의 공백에도 두 사람은 여전한 호흡을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감정이 없는 황시목과 사람다운 대화를 주고받는 한여진으로 분해 서로의 빈틈을 채우며 완벽한 합을 이뤄냈다고.

조승우는 제작진을 통해 “(배두나와) 시즌1 때처럼 찰떡같은 케미가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두나도 조승우를 두고 “최고의 파트너”라 칭하며 “어제 같이 찍었던 것처럼 호흡이 잘 맞고, 오래된 친구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승우와 배두나가 얼마나 업그레이드된 시너지를 발산할지 기대된다.  

이준기가 ‘악의 꽃’으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tvN
이준기가 ‘악의 꽃’으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tvN

◇ ‘악의 꽃’ 이준기, 지독한 수목극 부진 끊을까

이준기는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무법 변호사’(2018) 이후 2년 만에 돌아오는 그는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와 진짜 신분을 숨겨 온 감정 없는 인물로 분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악의 꽃’은 잔혹한 과거를 숨기고 신분을 바꾼 남자와 그의 과거를 추적하는 강력계 형사 아내의 서스펜스 멜로드라마다. ‘자백’ ‘마더’ ‘공항가는 길’ 김철규 감독과 탄탄한 필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유정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극 중 이준기는 아내와 딸에게 헌신하는 가정적인 남자이지만 알고 보면 현재를 얻기 위해 아내를 완벽히 속여 온 감정이 없는 남자 백희성 역을 맡았다. 매 작품 굵직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 온 이준기는 차가움과 따뜻함을 오가며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캐릭터가 지닌 이중적인 내면을 섬세한 심리묘사로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내 차지원 역을 맡은 문채원과의 부부 호흡도 기대를 더한다. 차지원은 천진한 ‘남편 바라기’에서 남편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기까지 격렬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인물이다. 이준기와 문채원은 다정한 부부의 모습부터 서로를 향해 의심을 품어가는 긴장감까지 아우르는 열연을 펼칠 전망이다.

‘악의 꽃’은 역대급 부진을 겪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로 편성됐다. tvN 수목드라마는 2019년 1월 종영한 송혜교‧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 이후 선보인 작품들이 3~4%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흥행 퀸’ 장나라가 ‘오 마이 베이비’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이준기가 tvN 수목극의 지독한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 ‘청춘기록’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박보검. /tvN ‘청춘기록’ 티저 영상 캡처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 ‘청춘기록’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박보검. /tvN ‘청춘기록’ 티저 영상 캡처

◇ ‘청춘기록’ 박보검, 입대 전 마지막 인사 

박보검의 컴백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연출 안길호, 극본 하명희)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오는 8월 31일 해군 입대를 앞둔 가운데, 공백의 아쉬움을 달래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기록을 그린다. 꿈꾸는 것조차 사치가 돼버린 이 시대의 청춘, 저마다의 방식으로 꿈을 향해 직진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설렘과 공감을 선사한단 각오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WATCHER(왓쳐)’ 등을 통해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연출의 힘을 보여준 안길호 감독과 ‘닥터스’ ‘사랑의 온도’ 등 따뜻하고 감성적인 스토리에 현실적인 시선을 녹여내는 하명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더한다.

극 중 박보검은 열정을 품은 현실주의 청춘 사혜준을 연기한다. 모델이자 배우가 꿈인 사혜준은 이상과 현실에서 조화를 이뤄내는 인물이다. 밝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지만,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유연한 공감 능력도 지녔다. 박보검은 현실에 발 딛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 공감을 전할 예정이다.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인 ‘청춘기록’에서 박보검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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