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던 비상교육 실적은 올해 들어 다시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에 양태회(사진) 비상교육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던 실적은 올해 들어 다시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교육업계를 덮치면서, 비상교육은 1분기 적자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상교육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업 효율화 및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코로나 악재에 직격탄… 실적 회복 전망 안갯속   

비상교육은 교과서 및 학습교재를 출판해 판매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교육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비상엠러닝(초등 온라인 학습서비스), 비상캠퍼스(학원업), 비상교과서(출판업) 등이 있다. 

전체 사업에선 교육출판사업부문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사업부문 매출을 살펴보면, 교육출판사업은 전체 부문별 매출의 72.4%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출판사업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회복시켰다.  

비상교육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994억원으로 전년동기(1,619억원) 대비 2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한 21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대비 386% 증가했다. 비상교육은 2018년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낸 바 있다. 2018년 순이익(23억원)과 영업이익(103억원)은 각각 2017년 대비 87%, 60% 가량 급감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상대적으로 실적 증가폭이 컸던 셈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다시 실적 지표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의 등교가 제한되면서 학습 교재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비상교육은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 실적을 냈다. 비상교육은 연결기준으로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26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손손실도 108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6% 하락한 373억원에 그쳤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교육출판사업부문의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보다 25.4% 줄어든 23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15억원으로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온라인교육사업에서 57억원의 영업적자가 났다. 이는 전년 동기(-24억원) 손실보다 대폭 확대된 규모다. 

자회사의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 비상캠퍼스를 제외하고 비상교과서, 티스쿨이앤씨, 비상엠러닝, 비상교육 베트남법인 등 자회사들은 모두 적자 실적을 냈다. 특히 온라인교육 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엠러닝(옛 와이즈캠프)는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비상교육은 2017년 당시 초등 온라인 학습기업 ‘와이즈캠프’를 야심차게 인수해 온라인 교육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지만 실적은 썩 좋지 못한 실정이다. 이 업체는 인수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채 손실만 확대되고 있다.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에 초기 비용이 대거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 1분기에도 53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24억원) 보다 대폭 손실이 불어났다. 1분기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학습 수요가 늘었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이처럼 인수 후 적자 행진을 거듭한 자회사는 또 있다. 바로 티스쿨이앤씨다. 비상교육은 2013년 원격 교원연수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티스쿨이앤씨를 인수한 바 있다. 티스쿨이앤씨도 비상엠러닝과 마찬가지로 적자기조를 이어왔다. 티스쿨이앤씨는 최근 비상교육에 흡수합병됐다. 비상교육은 사업 효율화 및 시너지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부실 자회사 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너이자 최고경영진인 양태회 대표이사의 고민은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교육은 코로나19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 강화 등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교육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낮은데다 사업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라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온라인 교육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이에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은 안개에 싸인 실정이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2분기를 비롯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선 아직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사업 부문의 적자에 대해선 “신학기에 맞춰 마케팅에 힘쓰다보니 비용이 증가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비상교육은 향후 원격교육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온라인 에듀테크 상품이나 서비스 강화는 이전부터 고민을 해왔던 부문”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만큼, 원격 교육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과연 비상교육이 위기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