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李씨네
“한 번이라도 웃음 주고파”… ‘국제수사’ 곽도원‧김대명의 진심
2020. 07. 22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국제수사’로 뭉친 (왼쪽부터) 김상호‧김희원‧곽도원‧김대명‧김봉한 감독. /쇼박스
영화 ‘국제수사’로 뭉친 (왼쪽부터) 김상호‧김희원‧곽도원‧김대명‧김봉한 감독.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꽉 막힌 속을 뻥 뚫어줄 유쾌한 수사물이 온다.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셋업 범죄’를 소재로, 첫 코미디 연기 도전에 나선 배우 곽도원부터 김대명‧김희원‧김상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쳤다. 필리핀의 이국적인 풍광과 다채로운 볼거리는 덤이다.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이다.

22일 영화 ‘국제수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을 맡은 김봉한 감독과 배우 곽도원‧김대명‧김희원‧김상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 병수(곽도원 분)의 현지 수사극이다. 영화 ‘보통사람’(2017)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실제 범죄 상황을 조작해 무죄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 ‘셋업 범죄’를 다룬다. ‘셋업 범죄’는 피해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에 걸려들기 때문에 덫에 빠졌음을 깨달아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김봉한 감독은 “자신의 죄를 타인에게 전가하기 위한 수법”이라며 “근래 새로 생긴 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국제수사’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예상치 못한 ‘셋업 범죄’에 휘말린 병수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필리핀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고군분투하는 ‘짠내’나는 모습으로 웃음과 공감을 안긴단 각오다.

병수를 연기한 곽도원은 “병수는 수사는 자격 미달, 통장은 마이너스인 인물”이라며 “모자란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한다. 남들이 보기엔 답답하고 뭔가 잘 안되는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형사다. 최선을 다하고 진지한데 꼬이고 꼬이면서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수사’로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 곽도원. /쇼박스
‘국제수사’로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 곽도원. /쇼박스

영화 ‘변호인’부터 ‘곡성’ ‘강철비’ ‘남산의 부장들’까지 매 작품 선 굵은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왔던 곽도원은 ‘국제수사’를 통해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작품을 택한 이유로 “시나리오가 재밌었다”고 꼽은 뒤 “연극 무대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 아닌 도전을 하게 됐다”며 “현장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많이 웃으면서 촬영했다”면서 첫 코미디 작품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곽도원은 충청도 대천 경찰서 강력팀 형사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리얼한 충청도 사투리를 위해 연습을 거듭했다고. 그는 “사투리를 준비할 때는 말이나 톤을 따라 한다기보다 그 지역의 정서를 먼저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도 충청도에 가서 그 지역의 정서를 먼저 느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수중 액션부터 복싱까지 다양한 액션을 섭렵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특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곽도원은 “전직 복서 출신 형사라서 복싱 연습을 많이 했다”며 “왜 다이어트 운동으로 복싱을 하는지 알겠더라. 굉장히 체력 소모가 많이 되더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중 액션을 위해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스킨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곽도원은 “어렸을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기억이 있어 공포증이 있었는데, 억지로 자격증을 따면서 어느 정도 극복한 것 같다”며 웃었다. 

‘국제수사’로 돌아온 김대명. /쇼박스
‘국제수사’로 돌아온 김대명. /쇼박스

최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배우 김대명도 함께 한다. 극 중 병수의 수사 파트너가 된 현지 관광가이드 만철 역을 맡았다.

김대명은 만철에 대해 “고향에서 여러 가지 일로 인해 필리핀으로 넘어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 우연치 않게 고향에서 친했던 형 병수를 만나 커다란 일에 휘말린다”며 “그런데 그게 또 무서워서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잔머리를 쓰게 되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파트너로 함께 호흡을 맞춘 곽도원은 후배 김대명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도원은 “내가 현장에서 즉흥연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걸 능수능란하게 받아 주더라”며 “코믹 연기를 워낙 잘한다. 아이디어도 많이 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대명이) 그동안 진지한 연기를 많이 했는데, 가끔 촌철살인 같은 웃음 포인트에 던지는 한마디가 뒤집어진다”면서 “그런 모습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 웃음 참느라 고생했던 장면이 굉장히 많다”고 덧붙여 기대를 더했다.

다시 한 번 악역으로 돌아온 김희원. /쇼박스
다시 한 번 악역으로 돌아온 김희원. /쇼박스

‘국제수사’의 빌런(악당)은 김희원이 맡았다. 필리핀 범죄 조직의 정체불명 킬러 패트릭으로 분한다. 김희원은 화려한 패션부터 극악무도한 성격까지, 기존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희원은 패트릭에 대해 “국적은 한국이다. (필리핀에 살지만)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며 “불법체류로 필리핀에서 살고 있고, 범죄조직에 있다.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해서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봉한 감독은 “패트릭은 떠도는 인생”이라며 “이 캐릭터가 악당의 역할을 하지만 우리 영화의 주제를 전하기도 한다. 너무 악당스럽지 않고 측은지심이 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그러면서 김희원에 대해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니까 이렇다 저렇다 말할 건 없었고, 이미 패트릭이 돼서 현장에 왔다”며 “기대해도 좋을 만한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해 이목을 끌었다.

남다른 열정을 불태웠다는 김상호. /쇼박스
남다른 열정을 불태웠다는 김상호. /쇼박스

김상호는 필리핀에서 재회한 병수의 원수 같은 죽마고우 용배로 분한다. 김상호는 “‘인생은 한 방’이라는 철학을 갖고 사는 인물”이라며 “한 방을 위해 살다 보니 필리핀 교도소에 오렌지색 옷을 입고 수감돼 있다. 더 이상은 스포일러”라며 말을 아꼈다.

김상호는 김봉한 감독과 ‘보통사람’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김봉한 감독에 대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주 좋다”며 “또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뚝심이 있다. 필리핀에서 80%를 찍었는데, 환경이 한국 같지 않잖나. 그럼에도 밀어붙이는 걸 보고 대단한 뚝심이라고 생각했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상호는 다이빙부터 수중 액션을 직접 소화하는 등 열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필리핀 실제 감옥에서 촬영을 하는 등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열정을 불태웠다고. 김상호는 “(필리핀 수감자들과) 철창을 사이에 두고 촬영을 했다”며 “그런 시설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착해진다. (필리핀 수감자들이) 협조도 잘해주고 그래서 안전하게 잘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래도 세트가 좋긴 좋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국제수사’는 ‘셋업 범죄’에 걸려든 형사의 글로벌 수사를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영화의 80%를 필리핀 촬영으로 진행했다. 제작진은 약 1년간 사전 조사를 진행하며 필리핀 영화진흥위원회부터 각 주와 시의 자치단체, 관광청 등 수많은 기관에 직접 촬영 허가를 받았다. 촬영 기간 동안 계속된 태풍과 기습적 폭우, 폭염 속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부터 마닐라의 도심, 코론섬, 카지노, 실제 교도소 등 다채로운 배경을 담아냈다. 

김희원은 “필리핀에 처음 가봤는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더라”며 “모든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촬영 현장에 가는 길도 너무 신기했다. 당시에는 되게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관객들도 볼 만할 거다”라며 ‘국제수사’만의 색다른 볼거리를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수사’는 당초 4월 개봉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해 오는 8월 관객을 찾는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곽도원은 “이런 시기에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지 조심스럽다”면서도 “최선을 다했고 크게 재밌게 웃으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명은 “한 번만이라도 웃음을 드리고 싶고, 한 번이라도 더 웃음을 드리고 싶어서 준비한 작품”이라며 “우리 영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낭만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국제수사’가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8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