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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인터뷰] 구교환의 매력에 빠질 시간
2020. 07. 23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구교환이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NEW
구교환이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NEW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감독 겸 배우 구교환의 인터뷰를 앞두고 설렘과 걱정이 공존했다. 우선 구교환의 필모그래피를 모두 섭렵하진 않았지만, 처음 스크린으로 만났을 때부터 단숨에 팬이 돼버려 그와의 만남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단답형 대답이 담긴 지난 인터뷰 기사들과 선배 기자들의 증언(?)에 결코 쉽지 않은 인터뷰가 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야심찬 질문에 돌아온 짧은 답변에 몇 번의 민망함을 견뎌야 했고, 질문에 질문을 더해야 기사로 작성할 수 있을 만큼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구교환과  함께한 시간이 좋았다. 그가 뱉은 모든 말들은 꾸밈이 없었고, 거짓이 없었다. 차분함 속 단단함이 느껴졌고, 진지함 속 위트가 묻어있었다. 구교환이 더 좋아졌다.

구교환은 영화감독과 배우를 오가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2008년 영화 ‘아이들’로 데뷔한 뒤 ‘사사건건’(2009), ‘거북이들’(2011),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2013), ‘4학년 보경이’(2014), ‘오늘영화’(2015), ‘우리 손자 베스트’(2016), ‘꿈의 제인’(2017), ‘메기’(2019)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꿈의 제인’으로 춘사영화상 신인남우상(2017), 부일영화상 신인 남자 연기상(2017),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2018) 등 공신력 있는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고, 영화 ‘거북이들’ ‘술래잡기’(2012), ‘오늘영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2015), ‘걸스온탑’(2017) 등을 통해서는 직접 메가폰을 잡아 개성 있는 연출력을 뽐내기도 했다.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선 이미 스타지만, 대중에게는 ‘낯선’ 배우였다. 상업영화는 ‘김씨 표류기’(2009)와 ‘늑대소년’(2012) 단역 출연이 다였기 때문. 그러나 그의 매력은 역시 통했다. 연상호 감독의 ‘반도’로 데뷔 후 첫 상업영화 조연을 소화한 구교환은 그동안 그를 잘 알지 못했던 일반 대중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2016년 개봉해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이다. 지난 15일 개봉한 뒤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구교환은 ‘반도’의 최고 발견으로 꼽힌다. 극 중 631부대를 이끄는 지휘관 서 대위를 연기했다. 서 대위는 겉과 속이 다른 인물로, 폐허가 된 반도에서 빠져나가려는 욕망을 무섭게 직진하는 영화의 ‘빌런’이다. 구교환은 특유의 독특한 말투와 다채로운 표정으로 더욱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이제 모두가 그의 매력을 알게 됐다. 

구교환이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NEW
구교환이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NEW

지난 22일 <시사위크>와 만난 구교환은 쏟아지는 관심에 민망해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독립영화든 상업영화든 ‘관객을 만나기 위해 영화를 하는 것’이라며 단단한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좋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데, 실감하고 있나요.
“오늘에서야 비로소 많은 관심을 느껴요. (인터뷰를 하면서) 서 대위에 대한 여러 감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주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감상평이 있다면요.
“서 대위에 대한 생각이 다 다르시더라고요. 저도 서 대위가 궁금했던 인물이었거든요. 그래서 출발했던 것도 있었고요. 인터뷰를 하면서 서 대위의 전사에 대한 질문을 계속 받았는데, 제가 서 대위에 대해 궁금했던 마음이 온전히 전달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서 대위의 전사에 대해 생각하고 연기를 했나요.
“순간순간 이미지들은 생각해봤어요. 민정과의 관계라든지, 닿지 않은 구조실에서 있는 서 대위의 모습들, 최초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났을 때 민간인들을 구조하고 있는 서 대위의 모습과 631부대 모습들 여러 단서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이미지들이 떠올랐어요.“

-서 대위가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란 느낌을 받았어요. 시나리오 설정부터 그랬는지, 배우 구교환을 만나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요.
“독특했다는 평가는 제가 의도하고 한 게 아니라 보는 분들이 생각한 거 같아요. 저는 독특했다기보다 서 대위의 순간순간 진심대로 움직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결국에는 감독님이 만들어낸 세계관이고, 감독님의 서 대위를 온전히 스크린에 옮기는 게 제 일이었어요. 감독님에게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고… 제 아이디어라고 한다면, 아이디어라기보다 제 호흡들이나 리듬감들을 존중해 주셨던 것 같아요.”

-서 대위의 첫 등장도 강렬했는데, 어떻게 접근했나요. 
“처음으로 미팅하는 날 감독님이 제일 먼저 보여줬던 게 서 대위를 직접 그린 얼굴이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 청년의 얼굴이었는데, 눈이 계속 기억나요. 쉽게 읽히지 않는 눈이에요. 거의 붕괴돼있는 사람의 눈인데, 희망도 있는 것 같고 이상한 눈 있잖아요. 궁금한 눈. 첫 장면에서 그걸 옮기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서 대위의) 그 마음들은 굉장히 복합적이었겠죠. 또 위태롭고 불안한 인물일 것이다. 정확한 건 뭔가를 그리워하는 사람 같았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카체이싱을 상상해봤어요. 이 장면들이 실행되면 굉장한 쾌감을 느낄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최근에 4DX로 다시 봤는데, 정서적 쾌감은 물론 물리적으로 더 느껴지더라고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이레(준이 역)가 폐허된 도시를 달리는 이미지가 계속 남았어요. 모든 인물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황 중사(김민재 분)는 왜 이렇게 참치 캔에 집착하는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질문하면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반도’에서 서 대위로 분한 구교환 스틸컷. /NEW
‘반도’에서 서 대위로 분한 구교환 스틸컷. /NEW

-영화에서 서 대위와 황 중사가 빌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 황 중사에 비해 서 대위가 연약해 보이기도 하고, ‘강력한 악역’ 같지는 않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저는 서 대위처럼 조용하게 있는 사람이 더 무서워요. 패턴을 걷잡을 수 없는 사람이야말로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후반부에 나오긴 하는데, 변칙적인 모습들이 있잖아요. 더 했으면 더했을 것 같더라고요. 한 부분인 거지. 아마 서 대위가 그 지휘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부분 때문이었을 것 같아요. 물론 강력한 악인처럼 안 느낄 수 있죠. 각자의 감상이 다른 거니까요. 저는 악인보다는 얘가 왜, 얘는 누구인가가 더 궁금했었어요. 얘는 누구인가.”

-답을 찾고 연기했나요.
“아니요. 답을 찾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답을 찾을 수도 없고요. 매번 연기를 할 때마다 인물에 답을 내리기 어려운 것 같아요. 답을 내리는 순간 뭔가 경직되게 표현될 것 같아요.” 

-연상호 감독이 본인을 두고 호아킨 피닉스와 비교를 했는데, 어떤 면을 보고 그렇게 평가한 것 같나요.
“그것에 대해 감히 못물어보겠어요. 호아킨 피닉스 같은 대배우와 함께 언급되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영광이고. 그런데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는 잘… (연상호 감독이)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어요.”

-서 대위를 표현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요.
“없었어요.”

-서 대위가 정서적으로 붕괴된 인물이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서 대위와 저를 일체화시키진 않았었기 때문에… 그렇게 다가가는 방법도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서 대위가 어떤 상태라는 건 관객들에게 전달을 해야 하니까 순간순간 계속 단순하게 접근했던 부분도 있어요. 변화가 너무 잦은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뭔가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생각이 계속 바뀌는 상태. 어떨 땐 환희의 표정을 짓기도 했고요. 결국에는 규정짓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단단한 소신을 지닌 배우 구교환. /NEW
단단한 소신을 지닌 배우 구교환. /NEW

-주로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하다가, 규모가 큰 상업영화를 하게 됐는데 느낌이 달랐나요.
“저한테는 ‘메기’ 이후 다음 작품이고, 성원 이후 다음 캐릭터였어요. 감독님이나 동료 배우들도 편안하게 해줬고 특별히 분리해서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동안 상업영화에서도 많은 러브콜이 있었을 것 같은데, 하고 싶은 작품이 없었나요.
“제가요? 전 선택받는 입장이에요.(웃음) 문득 받긴 했는데, 그때는 다 제 개인 작업을 하고 있어서 아쉬웠어요. 이번에는 ‘반도’에 합류하게 됐는데, 제가 ‘반도’의 세계관에 흥미를 느끼고 궁금해하는데 참여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워낙 팬들이 많았지만, 더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요. ‘강동원 보러 갔다 구교환한테 반했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소속사) 팀장님이 쓰셨나요? 재밌게 봐주시는 표현인 것 같아요. 좋죠. 제게 반했다고 하시는데. (웃음) 관객들을 만나려고 영화를 작업하는 거니까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죠. 그런데 서 대위를 보고 불편하게 생각하셨어도 저는 좋아요. 서 대위가 온전히 전달이 된 거니까요. 서 대위에 대해 여러 감상들이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코로나19 상황에서 극장가를 살려낼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에요. 참여한 배우로서, 그리고 영화인으로서 부담이나 걱정도 있었나요.
“걱정과 우려도 있었지만, 다시 극장을 찾았을 때 저는 반가운 마음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저도 극장에 와서 관객들이 보고 있는데 반갑다는 마음이 제일 먼저였고, 다행히 극장 측에서도 여러 조치들을 잘 취해놨잖아요. 관객들도 건강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찾아주신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배우 구교환. /NEW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배우 구교환. /NEW

-작품 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인물을 향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장 우선시해요. 서 대위는 왜 붕괴가 됐을까, 붕괴가 난 후의 서 대위의 상태가 무엇인가 계속 질문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누군지 알겠고, 선명하게 정해놓으면 재미없잖아요. 저는 황 중사나 김 일병도 촬영하면서 누군지 알았어요. 처음으로 마주하잖아요. 그때 서 대위가 또 (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영화 작업을 오래 했는데, 상업영화 필모그래피는 적어요. 관객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직업인데, 스타의 자리나 흥행력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없나요.
“흥행 스코어 보다는 관객들을 많이 만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 그게 스코어랑 또 비슷하겠네요?(웃음) 관객들이 그냥 제 모습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잠깐 한번 생각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니 배우 말고 그 인물이 생각나는…”

-직접 영화도 만들잖아요. 배우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와 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야기 다를 것 같은데요.
“배우로서는 호기심 가는 인물, 궁금한 인물을 만나고 싶고, 그 영화 안에서 쓰임새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감독으로서는 그냥 관객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뭔가 거창한 욕심은 없어요. 저도 복기해보니 거창한 욕심은 없네요. 하하. 사실 관객들 만나는 것만큼 대단한 일이 없잖아요.”

-과거 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말을 조리 있게 못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든다’고 했었는데, 인터뷰도 힘들겠어요.
“사실 힘들다기보다는 제가 서 대위에 대해서 말하는 거나, 제가 만들었던 영화를 말하는 거에 있어서 (관객들의) 감상을 해칠까 봐 그게 걱정이에요. 그래서 말을 아끼는 것 같아요. 분명히 관객들의 감상이 있을 텐데 그걸 정의하는 건… 말을 잘 못해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웃음)”

-지금 영화를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소재가 있나요.
“없어요. 억지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해서 만들면 그게 과연 관객들에게 전달될까, 전달 안 될 것 같아요. 정말 이 이야기를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게 생기면 저도 참 좋겠어요. 유머를 굉장히 좋아해서 그게 유머의 방식으로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배우와 연출자, 지금은 어떤 것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나요.
“지금은 ‘반도’의 시간이니까 배우요. ‘반도’의 주간을 보내고 있거든요.(웃음)”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는데, 예전엔 콤플렉스이기도 했다고요.
“제가 그렇게 세게 얘기했었나요? 하하. 사람 마음은 계속 바뀌는 거니까. 싫은 시절도 있고 좋은 시절도 있고. 그런데 지금은 그냥 싫고 좋음이 아니라 이게 저예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목소리를 바꿔서 연기할 수도 없는 거니까요.(웃음)”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구교환. /NEW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구교환. /NEW

-향후 활동 계획도 궁금해요. 상업영화 활동 비중이 높아질까요.
“활동 계획보다는 다음에 어떤 작업을 할지 저도 궁금해요. 다음에 뭐 할지 알 수 없을 것 같고 그냥 어느 날 선물처럼 제가 궁금하고 호기심이 있는 이야기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계속 기다리고 있는 게 제 활동 계획입니다.”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라든가 흔히 말하는 흥행이 보증된 작품이 있잖아요. 그런 작품이라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을 건가요.
“저는 스케일보다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런데 또 어떤 굉장히 큰 우주에도 궁금한 점이 많을 수 있고, 우주를 하면 스케일이 커지는 거잖아요. ‘그래비티’(Gravity, 2013) 같은 건 우주 안에서 인간을 이야기하잖아요. 그렇다면 그건 어떤 영화인가요. 그걸 분리하지 않는 게 배우로서의 태도인 것 같아요. 작품의 외적인 요소나 외향적인 부분은 많이 지양하려고 애써요. 그런 거 머리 쓰면서 어떻게 하나하나 하겠어요.” 

-장르도 구분 짓지 않겠네요.
“장르는 관객들에게 편의성을 위해 나눈 거라고 생각해요. 만드는 입장에서는 장르를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장르는 카테고리 같은 거잖아요. 관객들에게 영화의 대략적인 느낌이나 성질을 설명하려고 만든 거죠. 어느 영화는 공포인데 되게 웃기기도 하잖아요. ‘반도’도 당장 복합장르라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이 영화를 한 가지 장르에 가두기엔… 저는 ‘어떤 영화를 하고 싶어’라고 다가가진 않는 것 같아요.”

-처음 배우를 꿈꿨을 때도 지금과 같은 마음이었나요. ‘스코어를 신경 쓰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같은.
“계속 바뀌어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사람이 어느 순간 마음이 바뀔 수 있잖아요. 처음에는 그냥 연기 잘 하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연기에 대한 마음은 당연히 똑같아요. 사실 저는 연기가 뭔지 몰라요. ‘연기는 이랬고 저랬어’라고 한 번도 생각한 적 없고 정의할 수도 없는 거고요. 약간 어려운 질문이에요. 연기를 하고 싶었고, 마음이 계속 똑같으니까 연기를 해요.”

-연기는 왜 좋나요. 
“(제 자신에게) 문득문득 물어보거든요. 그럴 때마다 여러 이유들이 있어요. 좋은 동료를 만났을 때도 있고 내가 어떤 장면을 해냈을 때도 있고요. 연기를 하는 행위 자체가 글로 있던 걸 옮기는 거잖아요. 잘 몰라서 계속하는 것 같아요. 궁금해서 계속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