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 주연까지 나선 신예배우 김혜준 / 뉴시스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 주연까지 나선 신예배우 김혜준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데뷔 후 5년 사이 폭풍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신예배우 김혜준. 지난해 영화 ‘미성년’ ‘변신’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던 그가 이번엔 브라운관 첫 주연으로 나섰다. 오랜 경력자 배우도 힘든 드라마 주연의 몫을 신예배우가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워낸 ‘괴물 신예’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십시일반’은 유명 화가의 수백억 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블랙코미디 추리극이다. MBC 극본 공모 최종 심사까지 올라간 최경 작가의 대본과 ‘베드파파’ ‘역적’ 등을 연출한 진창규 감독이 힘을 합쳤다. ‘십시일반’은 8부작으로 방영된다.

이날 방송된 ‘십시일반’에서는 엄청난 부와 명성을 지닌 화가 유인호(남문철 분)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돼 가족들을 모두 대저택으로 초대, 유인호의 재산을 얻기 위한 인물들간의 심리전을 밀도 있게 다뤄냈다. 출연 캐릭터 한 명 한 명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연출 방식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자아내는 동시에 몰입감을 높였다. 누가 유인호의 재산을 받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도 극 후반부 타살로 보여 지는 유인호의 갑작스런 죽음은 충격을 자아냈다.

'십시일반'을 통해 성공적인 브라운관 주연 데뷔를 치른 김혜준 / MBC '십시일반' 방송화면
'십시일반'을 통해 성공적인 브라운관 주연 데뷔를 치른 김혜준 / MBC '십시일반' 방송화면

그리고 이 중심엔 김혜준이 있었다. 극중 약 20년 전 유인호가 김지혜(오나라 분)와 불륜으로 낳은 딸 김빛나 역을 맡은 김혜준은 저택에 있는 인물들의 탐욕에 몸서리치는 줏대 있는 모습을 안정적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작품 속에 녹아든다. 유인호의 재산에 누구보다 눈독을 들이는 철딱서니 없는 엄마로 분한 오나라와의 서슴없는 티키타카로 극의 재미를 더하면서도, 유인호의 호적에 올라간 유일한 자식이지만 가장 재물욕이 없는 독립적인 인물로 다른 캐릭터들의 탐욕성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십시일반’ 속 중요 사건의 발단인 유인호의 죽음을 첫 발견하게 되는 김빛나의 상황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풀어내며 본격적인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주연의 자리를 손색없이 소화해 낸 김혜준이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김혜준 / 영화 '미성년' 스틸컷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김혜준 / 영화 '미성년' 스틸컷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한 김혜준은 5년 사이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를 비롯해 △SBS ‘다시 만난 세계’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KBS2TV ‘최고의 이혼’ 등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며 연기력을 쌓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리즈에서 극악무도한 중전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이어 김혜준은 영화 ‘미성년’에서 500대 2 경쟁률을 뚫고 주연 자리를 차지하는가 하면, 영화 ‘변신’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하며 ‘충무로 샛별’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크린을 압도를 넘어 안방극장까지 집어삼킨 ‘괴물 신예’, 김혜준. ‘충무로 샛별’에 이어 안방극장 주연까지. 단 5년 만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그가 앞으로 어떤 활약들을 더 보여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