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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팩트체크
[비즈 팩트체크㉙] 레미콘 산업은 장마철에 우울하다?
2020. 07. 31 by 서종규 기자 seojk1136@sisaweek.com
건설현장에 콘크리트를 운반하는 레미콘 산업은 대표적인 계절산업으로 여겨진다./뉴시스
건설현장에 콘크리트를 운반하는 레미콘 산업은 대표적인 계절산업으로 여겨진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장마전선의 영향이 길어지며 레미콘 산업이 우울한 모습이다. 통상 우천시나, 겨울철에 공사현장이 일시 중단되는 사례가 많아 레미콘 납품에 차질이 생기는 등 ‘계절산업’으로 여겨지는 이유에서다.

◇ 계절로 나뉘는 성수기?… 실적차 ‘뚜렷’

레미콘은 콘크리트가 굳지 않도록 개면서 건설현장으로 운반하도록 장치한 트럭을 말한다. 레미콘사는 공장에서 건설현장까지의 콘크리트가 굳지 않는 90분 이내로 레미콘을 운반해야 한다.

때문에 레미콘 산업은 대표적인 계절산업으로 여겨진다. 장마철, 동계기간 등 건설현장의 변수가 많은 기간에는 현장으로의 운반이 불가능한 이유에서다. 실제 주요 레미콘사의 사업보고서 상에도 ‘계절형 산업으로, 레미콘은 수요처인 건설산업의 동향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건설활동이 활발한 봄과 가을에는 수요가 급증하고, 겨울철과 장마철에는 수요가 급락해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연히 구분되는 계절적 특성을 지닌다’ 등이 명시돼 있다.

레미콘 산업에 대해 설명하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레미콘을 계절형 산업으로 설명하고 있다. 겨울철인 1~2월과 장마철인 7~8월은 비수기, 4~6월과 추석 전후는 성수기라는 설명이다. 즉, 1·3분기는 비수기, 2·4분기는 성수기라는 것이다.

레미콘사의 사업보고서 뿐 아니라,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레미콘 산업을 계절산업으로 설명하고 있다./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레미콘사의 사업보고서 뿐 아니라,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레미콘 산업을 계절산업으로 설명하고 있다./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분기보고서를 개제하는 주요 레미콘3사(유진기업·아주산업·동양)의 최근 분기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계절성 요인이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비수기로 여겨지는 1·3분기의 매출액 합계 대비 2·4분기의 매출액 합계가 더 높은 것이다.

3사 중 계절별 매출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유진기업이다. 유진기업의 2015년 1·3분기(2,530억원)와 2·4분기(3,120억원)의 매출액 차이는 590억원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600~70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아주산업 또한 최근 5년간 매년 2·4분기 매출 합계가 1·3분기 매출 합계를 200~300억원 가량 웃돌았고, 동양의 경우 2017년 92억원의 차이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적게는 277억원에서 많게는 640억원의 매출 차이를 보였다.

분기별 레미콘 생산실적 또한 계절적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보고서를 게재하는 주요 레미콘 3사의 2·4분기 레미콘 생산실적 합계가 1·3분기 생산실적 합계보다 높았다.

3사 중 생산실적이 가장 높은 유진기업의 최근 5년간 1·3분기와 2·4분기의 레미콘 생산실적 합계 차이는 △2015년 378만㎥ △2016년 99만㎥ △2017년 51만㎥ △2018년 78만㎥ △2019년 61만㎥로 집계됐다. 아주산업은 2018년을 제외하고 △2015년 37만㎥ △2016년 68만㎥ △2017년 29만㎥ △2019년 39만㎥ 등 시기에 2·4분기의 레미콘 생산실적 합계가 1·3분기의 생산실적 합계보다 높았다. 동양 또한 최근 5년간 매년 적게는 12만㎥, 많게는 38만㎥의 생산실적 차이를 보였다.

계절성 요인이라는 불확실성에 따라 레미콘사의 분기별 매출 및 생산실적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레미콘이 독자적으로 수요를 창출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계절성 요인에 더욱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설명이다. 레미콘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은 독자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없는 구조로, 계절성 요인으로 인해 건설현장이 중단될 경우 실적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장마기간과 동계기간 등 건설현장 시공이 불가능한 변수가 많은 시기에는 건설사들이 현장에 레미콘을 요청하지 않는 일수가 많아 레미콘사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장마기간에는 레미콘 품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동계에는 낮은 기온과 적설량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 최종결론 : 사실

근거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각 사 분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
레미콘사,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