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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신:스타그램] 내공 폭발한 신정근, ‘정우성·유연석 저리가라’
2020. 08. 03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신정근(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신정근(위).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대한민국 대통령을 연기한 정우성 못지않게, 북 위원장으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유연석만큼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가 있다. 작전을 지시하는 강단 있는 모습부터 부하들을 포용하는 따뜻한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는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에서 핵잠수함 백두호 부함장을 연기한 신정근을 두고 한 말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2017년 개봉해 445만 관객을 동원한 ‘강철비’와 ‘상호보완적’ 속편을 표방하는 작품으로,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담았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은 단숨에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뒤, 지난 2일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실감 나는 잠수함 액션부터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로 확장된 스케일의 이야기, 묵직한 메시지까지 모두 담아내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정치 드라마로서의 쫄깃한 긴장감은 물론, 어렵고 복잡한 소재에도 유머와 위트를 적절히 녹여내 관객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그 중심엔 신정근이 있다. 긴장감의 한 축을 담당할 뿐 아니라, 정우성과의 은근한 코믹 ‘케미’까지 완성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신정근이 연기한 부함장은 잠수함 전투의 북한 최고 전략가다. 총사령관급인 잠수함의 전단장이었으나, 군인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당의 군사적인 결정에 반대해 백두호의 부함장으로 강등됐다.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진 부함장은 평범한 훈련인 줄 알았던 잠수함 출정이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분),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분) 뿐만 아니라, 북 위원장(유연석 분)까지 납치한 쿠데타임을 알게 되면서 핵잠수함 내에서 또 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부함장으로 분한 신정근은 최고 전략가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조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인물의 심도 깊은 내면을 완숙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작전을 지시하는 냉정한 목소리와 강단 있는 행동력, 부하들을 포용하는 따뜻한 눈빛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몰입도를 높인다.

정우성과의 호흡도 돋보인다. ‘강철비’에서는 두 철우가 남북 ‘케미’를 보여줬다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한경재 대통령과 부함장을 통해 남북의 우정을 이야기하는데, 신정근과 정우성은 때로는 긴장감을,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며 환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영화의 가장 큰 감동도 두 사람의 몫이다.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배우 신정근. /아티스트컴퍼니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배우 신정근. /아티스트컴퍼니

“강과 바다로 자연스레 흡수되는 냇물처럼 연기 또한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융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앞으로도 지금처럼 흘러가는 대로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서 살고 싶고, 사람들이 신정근 참 편하다, 편한 배우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신정근 인터뷰 중)

신정근은 1997년 영화 ‘일팔일팔’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복수는 나의 것’(2002), ‘황산벌’(2003), ‘왕의 남자’(2005), ‘사생결단’(2006), ‘거북이 달린다’(2009),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끝까지 간다’(2014), ‘대장 김창수’(2017), ‘식구’(2018) 등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남자친구’(2018~2019), ‘호텔 델루나’(2019)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신정근은 분야와 장르, 캐릭터를 구분 짓지 않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단역이든 조연이든, 노련한 연기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냇물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신정근이 대중의 마음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