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를 고소했다. /김상현 대표 유튜브 화면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를 고소했다. /김상현 대표 유튜브 화면 캡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떡볶이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가 김상현 대표의 거침없는 언행으로 또 다시 거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기업인, 특히 프랜차이즈 수장으로서 무척 이례적인 그의 행보가 국대떡볶이에 어떤 영향을 몰고 오게 될지 주목된다.

◇ 조국 전 장관, 국대떡볶이 대표 고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의 고소로 이어진 김상현 대표의 발언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상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전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던 지난해 9월 18일엔 이를 비판한 북한 대남선전매체 기사 링크와 함께 “문재인이 황 대표의 삭발을 말렸다. 결론은 문재인은 북조선편”이라고 적었다. 이어 9월 20일엔 “제 주변엔 훌륭한 기업가들이 넘쳐난다”며 “영웅이 되어야 할 그들이 문재인 사회주의 정권 아래에서 죄인 취급받고 있다”고 썼다.

이와 함께 김상현 대표는 자신의 모든 페이스북 게시물에 ‘코링크는 조국꺼’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지만, 김상현 대표의 발언 수위는 점점 더 높아졌다. 9월 24일엔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코링크는 조국꺼라는 메시지가 더욱 퍼졌으면 좋겠다”며 “저는 가루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 얼마든지 덤벼라. 더욱 나를 공격하라. 공중파 TV에서 다뤄달라. 잠잠해지는가 싶어서 불안했다. 이슈를 더 키워달라. 조국은 코링크를 통해서 중국 공산당의 돈과 도움을 받았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확인이 안 된 거라서 문제가 된다면 저를 고소하라. 대신에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감옥에 가야 한다면 기꺼이 가겠다. 그럼 이 메시지가 더 확장될 것이고 저는 국민들을 섬길 기회를 주심에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전 장관은 김상현 대표를 고소했다고 밝히며 이 같은 문제의 발언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글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법을 조롱했다”며 “유명 기업 대표의 무책임한 행동은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대떡볶이를 들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대떡볶이를 들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물러나지 않는 김상현 대표

기업가가 자신의 정치색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높은 수위의 발언을 쏟아내는 일은 흔치 않다.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특히 더 그렇다. 실제로 대표 또는 관계자의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 등의 논란으로 중대 타격을 입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국대떡볶이 역시 김상현 대표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거센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불미스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했고, 실제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반대급부도 있었다. ‘극우 커뮤니티’라 불리는 일베 등을 중심으로 지지가 쏟아졌고, ‘먹어서 응원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엔 야당 국회의원들도 가세했다. 국회의원이 국대떡볶이 인증샷을 남기는가 하면, 국정감사장에 국대떡볶이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당시 김상현 대표는 “당황한 점주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국대떡볶이가 망할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지금 다 같이 나서지 않으면 어차피 다 망한다. 국대떡볶이만의 일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논란 이후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상현 대표는 SNS와 언론 인터뷰, 유튜브 채널 등을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등 거침없는 언행을 이어갔다.

이처럼 거센 비판 못지않게 응원을 받기도 했지만, 큰 틀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현안이나 정책에 대한 소신이라면 모를까, 원색적인 비난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살지 의문”이라며 “무엇보다 김상현 대표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가맹점주 입장에선 애꿎은 피해와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상현 대표는 이번에도 물러나지 않고 맞서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장관의 고소 소식을 전하며 “이 기회에 다시 알려드린다. 문재인, 조국, 임종석은 공산주의자”라고 밝혔다.

이어 3일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권력에 의해 중단됐다. 즉각 수사를 재개하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말한다”며 “조국 전 장관은 부패한 권력자다. 평범한 교수가 아니다. 수많은 비리로 장관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권력의 정점에서 국민 개개인을 고소고발하는 뻔뻔한 파렴치한이다. 본인이 그토록 외치던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민주주의 파괴자다”라고 비판했다.

김상현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서 피로 세우신 자유 대한민국이다. 저부터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다. 관심 갖지 않고 고마움 모른 저 같은 자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며 “이제는 우리 세대가 피 흘릴 때다. 자녀들에게 공정한 자유 대한을 물려주기 위해 제게 주어진 모든 것으로 싸우겠다.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신 하늘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고 밝혔다.

<시사위크>는 김상현 대표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국대떡볶이 측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상현 대표의 거침없는 언행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대떡볶이가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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