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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배당매력 있는데… 한솔제지, 주가 탄력 언제쯤?
호실적·배당매력 있는데… 한솔제지, 주가 탄력 언제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8.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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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의 계열사인 한솔제지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솔그룹의 계열사인 한솔제지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올 상반기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솔제지는 올해도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주요 상장사들의 중간배당이 위축된 가운데 한솔제지는 전년과 동일한 배당 규모를 책정했다.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산업용지 부문 선전에 상반기 실적 고속성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74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9%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7,775억원으로 4.9% 줄었지만 이익은 크게 성장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보다 209.2% 증가한 508억원을 기록했다. 

1·2분기 고른 실적 성장세를 보인 것이 상반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솔제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4.7% 증가한 33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개별 실적도 좋았다. 별도기준 한솔제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2.7% 오른 355억원을 기록했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를 제조·판매하는 제지업체다. 올 상반기 한솔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쇄용지 및 특수지 부문의 실적이 줄면서 매출 외형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사업 주력인 산업용지(백판지) 부문이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제지의 영업이익 대부분은 산업용지 부문에서 발생한다.  

백판지 등 산업용지의 수요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택배이용이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한솔제지는 경쟁사가 산업용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따른 반사이익 효과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쟁사인 깨끗한나라와 한창제지는 저수익 산업용지 생산 라인 가동을 멈췄고 신풍제지는 올 1월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한솔제지는 판가 인상 및 매출 확대 수혜를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솔제지는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솔제지는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2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총 배당규모는 47억5,563만5,200원이다. 이는 전년 중간 배당 규모와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주요 상장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를 감안해 중간배당을 중간하거나 규모를 줄인 것과 달리, 지속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호실적 바탕으로 올해도 중간배당… 주가 성장세는 ‘갸우뚱’  ​​​​​​

다만 이 같은 안정적인 사업 실적과 배당 매력에도 최근 주가 성장세는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모습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솔제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흔들릴 때인 지난 3월 23일, 7,900원까지 낮아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가 이후 증시 회복과 함께 반등세를 보여왔다. 지난 5월 6일에는 1만6,450원까지 오르며 52주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오름세가 계속 지속되진 못했다.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음에도 주가는 고점을 찍고 약세를 보이다 지난 6월부터 1만3,000원~1만4000원대 선을 오가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선 한솔제지는 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2.19% 오른 수치다. 다만 지난 5월 6일 고점(1만6,450원)과 비교하면 14.9% 가량 낮은 수준이다. 배당 정책이 공시된 지난달 28일(1만4,550원) 종가와 비교해도 소폭 낮다. 호실적과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됐음에도 주가에 더디게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산업용지의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한솔제지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산업용지 부문은 신풍제지 생산 중단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물량 증가, 고지 가격 하향 안정 등으로 핵심사업으로 부상했다”며 “이에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모멘텀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연 한솔제지의 주가도 실적과 함께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