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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이학주, 그의 변신은 계속된다
2020. 08. 07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감독 심요한)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 이학주. /리틀빅픽처스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감독 심요한)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 이학주. /리틀빅픽처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강렬한 악역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배우 이학주가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감독 심요한)로 스크린 접수에 나선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청년으로 돌아와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이학주는 영화 ‘밥덩이’(2012)로 데뷔한 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는 물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영화 ‘검은 사제들’의 원작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에서 보조사제 역으로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그는 이후 ‘나를 기억해’ ‘협상’ 등과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38 사기동대’ ‘멜로가 체질’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학주는 매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악역 박인규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고, 최근 종영한 ‘야식남녀’에서는 잘나가는 천재 디자이너 강태완 역을 맡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서도 그의 새로운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서핑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알바를 시작한 대학교 5학년 취준생 준근(이학주 분)이 홧김에 양양 바다를 걸고 금수저 서퍼와 막무가내 서핑 배틀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 중 이학주는 뭐든 열심히 하지만 되는 일은 없고, 취업과 서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열정파 취준생 준근 역을 맡았다. 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서 이학주는 그동안 보여준 차갑고 강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그 자체로 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각박한 현실이지만 밝은 에너지와 엉뚱하고 찌질한 코믹 매력을 더해 유쾌함은 물론, 신선한 위로를 전했다. 또 졸업도 미룬 채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춘들의 고민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학주는 “준근은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인물”이라며 “사람들이 살다 보면 결정을 내려야 하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그 기로에 선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점이 나와 굉장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도 연기를 시작하고 배우가 된 것이 어떤 선택과 결정들이 이뤄져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나와 닮아있는 면을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심요한 감독은 이학주 캐스팅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심 감독은 “이학주의 필모그래피를 다 봤는데, 되게 독특하게 자신만의 색깔로 구현해나가는 것을 보고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실제로 만났는데, 인상이 너무 강하더라”면서 “준근이 보호 본능을 일으켜야 하는 인물인데 이학주에게 그런 모습이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런데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딱 준근의 이미지로 보더라. 그래서 캐스팅하게 됐다. 촬영장에선 이미 준근이 돼있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학주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관객상 수상은 물론,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꿈과 취업 사이에서의 현실적인 고민에 서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결합시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오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