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전날(1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주택 시장이 안정화 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여야가 서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부동산 이슈’ 잔열이 식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이 다시 한번 이 문제로 뜨거워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택 시장 안정’ 발언이 나오면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즉각 야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섬진강 일대 수해 지역을 둘러본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집값이 무슨 안정인가”라며 “대통령 본인이 그냥 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절망하고 있는 국민 앞에서 획기적 공급 등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자평에 할 말을 찾지 못한다”며 “청와대가 외로운 성, 구중궁궐이 되어가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귀를 의심했다”라며 “문 대통령은 자화자찬에 오도된 현실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문제로 대통령 최측근 참모들이 줄사표를 제출한 상황을 모르는가”라며 “어떻게 최소한의 자기반성과 성찰도 없나”라고 힐난했다.

반면 여당은 발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과거에 부동산 제재, 투기를 막기 위한 안전판 자체가 뽑혀서 지속적인 집값 상승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부동산 대책은 그것을 원점으로 돌리기 위한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실수요를 막는 투기 현상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즉각 대응할 것”이라며 “조만간 안정으로 나타날 거라고 믿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동조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파트 시장 상황에 대한 주간 조사 결과를 보면 7‧10 부동산 발표 이후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그래서 이 추세가 지속되어야 된다, 또 그렇게 기대한다라고 하는 점을 말씀하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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