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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델데이 2020’ 열린다… 영화계 양성평등 향한 유의미한 움직임
2020. 08. 12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벡델데이2020’가 오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벡델데이2020’가 오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양성(兩性)평등을 위한 영화계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노력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관하는 ‘벡델데이2020’가 오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다.

‘벡델데이 2020’은 양성평등주간의 첫 영화 관련 행사다. 향후 한국영화가 보다 평등한 성별 재현을 하도록 돕고,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기획됐다. 또 영화 내적인 스토리텔링의 양성평등은 물론, 업계의 체질 개선을 통해 고용의 양성평등을 이루는 것을 독려하고 정책적 고민을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사명은 영화의 양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로 널리 알려진 ‘벡델 테스트’에서 가져왔다. 벡델  테스트는 1985년 미국의 여성 만화가 엘리슨 벡델(Alison Bechdel)이 남성 중심 영화가 얼마나 많은지 계량하기 위해 고안한 영화 성(性) 평등 테스트다.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 등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한국영화에서는 이를 통과하는 작품이 많지 않다. ‘벡델데이 2020’은 양성평등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와 영화인을 선정, 발표했다.

먼저 ‘벡델초이스10’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배우와 감독, 평론가로 이뤄진 9인의 심사위원(배우 김보라‧감독 문시현‧민규동‧박현진‧안상훈‧이윤정‧임필성‧진모영‧영화평론가 이화정)이 벡델 테스트를 기본 바탕으로 자체 심사 기준을 추가해 양성평등, 나아가 영화의 다양상을 진작하는 데 기여한 한국영화를 선정한 것이다.

선정작은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메기(감독 이옥섭) △미성년(감독 김윤석) △벌새(감독 김보라)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 △야구소녀(감독 최윤태) △우리집(감독 윤가은)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 등 10편이다.

영화를 통해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공헌한 영화인은 각 부문별 ‘벡델리안’으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벌새’ 김보라 감독 △‘미성년’ 이보람 김윤석 작가 △‘윤희에게’ 김희애 △‘우리집’을 만든 아토ATO 김지혜 대표다.

‘벡델데이 2020’은 빠르게 변화한 시대와 관객들의 눈높이에 발맞춰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성평등주간’인 9월 초 심포지엄과 라운드테이블(비대면‧온라인 중계)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